자동차에는 탄생한 국가의 자연 환경과 기후, 문화 등이 녹아있다. 북유럽 스웨덴에서 탄생한 볼보 자동차에도 눈이 많고 밤이 긴 겨울을 이겨내는 스칸디나비아 지역 사람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 추운 날씨에서 나온 생활의 지혜
스웨덴 사람들은 추운 겨울을 피해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편이다. 주택도 열 손실이 많은 큰 집보다 작은 집을 선호한다. 대신 외투 등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은 필수적이다. 볼보 자동차 내부에는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곳곳에 녹아 있다. 센터스택이 대표적이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공간인 센터스택에 각종 물품을 넣어둘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이다. 앞좌석과 뒷좌석의 숨은 공간에는 스마트폰을 넣어둘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센터스택에 달려있는 각종 조작 버튼은 다른 차량보다 큰 편이다. 겨울에 장갑을 낀 채로 운전하는 경우가 많은 스웨덴 사람들의 생활 습관을 고려한 것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차량 일부에는 ‘윈터 패키지’가 적용돼 있다. 윈터 패키지는 겨울철에 유용한 기능과 옵션을 담았다. 스티어링 휠을 따뜻하게 해주는 기능과 운전석을 자동으로 덥혀주는 기능을 탑재한 것이다. 스티어링 휠 안에는 열선이 들어가 있다. 운전자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달해 추운 날씨에도 스티어링 휠을 바른 자세로 유지할 수 있다. 실외 기온이 영상 7도 이하로 내려가면 차량에 시동을 걸 때 자동으로 작동된다.
볼보자동차의 앞좌석 시트에는 바닥뿐만 아니라 등받이 부위에도 열선이 내장돼 있다. 이 기능 역시 실외 기온이 영상 7도 이하일 때 자동 작동한다.
조명에도 자연의 섭리를 담다
볼보자동차 XC60스웨덴은 위도가 높다. 여름에는 낮이 매우 긴 백야 현상이 일어나고 겨울에는 한낮을 제외하고는 사방이 어두운 극야 현상도 자주 일어난다. 사람들은 오랫동안 실내에서 조명을 켜고 지내다보니 눈이 피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밝은 조명보다는 간접적으로 실내를 밝히는 은은한 조명을 자주 쓴다. 간접조명은 직접조명보다 눈의 피로감을 덜고 부드럽고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볼보 차량 내부에 설치된 조명도 대부분 간접조명이다. 2014년형 전 모델에 새로 장착된 ‘인테리어 라이팅 패키지’는 컵 홀더와 도어 스토리지 주변에 은은한 조명 효과를 준다. 특히 ‘V40’에는 무드 램프가 적용돼 7가지 색깔의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게 도와준다. 실내 온도에 따라 램프 색깔이 바뀌도록 설정할 수도 있다. 자연광을 잘 받도록 도와주는 기능도 차량 곳곳에 숨겨져 있다. 5도어 해치백인 V40에 탑재된 ‘파노라믹 선루프’는 태양광이 차량 안에 충분히 들어올 수 있게 했다. 파노라믹 선루프의 전동식 블라인드는 운전석 위쪽은 닫고 뒷좌석 부분만 여는 것도 가능하다.
전조등에도 볼보의 철학이 담겨 있다. ‘액티브 하이빔 컨트롤 2’는 상향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맞은편 운전자의 눈부심을 줄여줄 수 있는 시스템이다. 룸미러 앞의 카메라가 맞은편에서 오는 차량의 위치를 감지해 그곳에 그림자를 만들어 빛이 직접적으로 상대 차량을 비추지 않도록 한 것이다. 전시장도 스웨덴처럼
볼보자동차코리아 서울 용산전시장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해 12월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에 전시장을 새로 열었다. 이곳에는 ‘VRE(Volvo Retail Experience)’라는 새로운 전시장 콘셉트가 적용됐다. 스웨덴의 자연과 이를 반영한 볼보자동차의 특징을 하나의 모티브로 삼고 전시장 내·외부 인테리어에 적용한 것이다.
외부에는 하얀색 청동 유리 프레임을 적용했다. 밤에는 빨강, 녹색, 파랑의 세 가지 색깔이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오로라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이다. 전시장 안쪽 상담 공간에는 원목 내장재를 사용해 따뜻한 느낌이 나도록 했다. 열린 공간처럼 느껴지는 테이블과 안락한 소파, 따뜻한 조명을 설치해 스웨덴의 가정집 거실 안에 있는 것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스웨덴의 자연을 닮은 디자인을 점차 국내 모든 전시장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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