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시승기]매끈한 외양, 날렵한 주행 ‘쿠페 본성’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7일 03시 00분


BMW ‘428i M스포츠패키지’

“정경호와 수영이가 이 차를 타고 데이트했단 말이지?”

조수석에 올라탄 지인이 감탄사를 연발했다. 물 흐르듯 매끈하게 빠진 앞모습과 다소 날렵해 보이는 뒷모습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했다. 이 차는 BMW가 지난해 말 내놓은 ‘428i M스포츠패키지’. 대표적인 3, 5, 7 시리즈와는 달리 짝수로 시작하는 4 시리즈는 쿠페 특유의 디자인과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기자가 시승한 428i M스포츠패키지는 배우 정경호의 차로 잘 알려진 ‘BMW 420D’와는 엔진이 다른 모델이지만 디자인은 비슷하다.

운전석에 앉아 보니 다른 승용차보다 차체가 낮은 편이었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이 차량은 현재 판매되는 BMW 라인업 중 무게 중심이 가장 낮다. 차체는 낮았지만 안락함은 꽤 높았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시트는 운전자를 포근히 감싸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했다.

시동을 켜자 왼쪽 어깨 옆으로 막대기 모양의 ‘바(Bar)’가 나왔다. 몸을 크게 움직이지 않고도 안전벨트를 집을 수 있도록 벨트를 앞으로 밀어주는 기능을 하는 것이다.

차량 내부의 각종 조작 버튼은 철저히 운전자에 맞게 배치돼 있었다. 오른쪽 손이 닿는 공간에는 내비게이션, 멀티미디어 기능 등을 조작할 수 있는 다이얼 버튼이 있었다.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428i의 진가가 느껴졌다. 4가지 주행 모드(에코,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중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자 액셀을 밟을 때마다 차량이 미끄러지듯 앞으로 달려 나갔다. 단숨에 시속 100km가 됐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8초다.

4가지 주행 모드는 특히 유용했다. 에코모드에서는 안정적인 주행을 하면서도 최대 20%까지 연료 소비를 줄일 수 있다. 또, 8단 스포츠 자동변속기를 활용하면 더욱 박진감 넘치는 운전이 가능하다. 가격은 6420만 원.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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