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차량의 장점은 많다. 저속에서는 순수전기자동차(EV)와 똑같은 정숙함을 경험할 수 있다. 고속에서는 일반 가솔린 차량의 주행성능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전기차처럼 아주 비싸지는 않으면서도(물론 전기차는 2000만∼2300만 원의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이 있음) 일반 차량보다 연비가 훨씬 좋다.
현대자동차가 ‘아반떼 하이브리드’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이어 내놓은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의 부흥을 선도할 ‘기대주’다. 10∼13일 시승한 ‘아쿠아마린’ 색상의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그런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켰다.
이 차는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쓰고 있다. 현대차가 독자 개발해 2011년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첫 적용한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과 함께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개발한 ‘세타П 2.4 MPI 하이브리드 엔진’(최고출력 159마력, 최대토크 21.0kg·m)과 ‘35kW급 고출력 전기모터’를 적용하고 있다.
실제 주행에서도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기존 그랜저에 전혀 뒤지지 않는 성능을 뽐냈다. 그러면서도 시내 주행 시 연비가 L당 12∼13km나 됐다. 이 차의 공인 연비는 L당 16.0km다.
외관이나 실내 인테리어 등은 기존 그랜저와 큰 차이는 없다. 다만 하이브리드 전용인 4.6인치 컬러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 LCD) 클러스터가 있다는 게 차이라면 차이다. 전자파킹 브레이크(EPB)도 기본으로 적용됐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판매가격(세금 혜택을 받았을 경우)은 3460만 원. 동급인 그랜저 가솔린 2.4모델보다 약 500만 원이 비싸다. 연간 2만 km를 주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가솔린 모델보다 1년에 약 98만 원(휘발유 L당 1877원 기준)을 아낄 수 있으니 5년을 타면 메울 수 있는 가격 차다.
1년 75%, 2년 68%, 3년 62%의 ‘중고차 가격 보장 서비스’나 30일 이내 하이브리드 불만족 시 다른 차량으로 교환해주는 ‘차종교환 프로그램’은 아직은 하이브리드에 대해 낯설어하는 고객들을 끌어들이는 훌륭한 유인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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