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기회의 땅]현대자동차, 현지 밀착형 마케팅 통해 위기를 기회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7일 03시 00분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인도에서 자동차 38만2대를 판매하며 스즈키마루티에 이어 업체별 판매 순위 2위를 차지했다. 인도 자동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축소되면서 판매량은 2012년보다 다소 줄었지만 시장 점유율은 15.4%로 0.7%포인트 올랐다.

현대차는 프리미엄 소형 해치백(뒷모습이 둥글고 뒷좌석과 트렁크가 합쳐진 형태) ‘그랜드 i10’ 등 신차 출시와 적극적인 현지 밀착형 마케팅을 통해 시장이 위축되는 위기를 기회로 활용했다.

지난해 9월 내놓은 그랜드 i10은 첫 달 8411대가 팔린 것을 비롯해 출시 3개월 만에 3만5000여 대가 계약되는 등 현대차의 판매 성과를 주도했다. 지난해 말에는 인도 자동차 업계에서 최고 권위인 ‘2014년 인도 올해의 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차는 1996년 법인 설립 및 공장 기공식을 통해 인도 현지생산 기반을 다졌다. 1998년 현지 전략차종인 ‘상트로’를 양산하며 인도 자동차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2003년에는 인도 자동차산업 역사상 최단 기간인 5년 만에 누적 판매 50만 대를 달성했다.

2011년에는 인도만을 위한 전략차종 소형차 ‘이온’을 선보였다. 외장 디자인은 세련미를 살렸다. 특히 가격이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는 인도시장 특성에 맞게 불필요한 편의장치를 줄여 가격을 27만∼37만 루피(약 500만∼600만 원대)로 매겼다.

현대차는 1998년 30만 대 생산규모의 1공장을 본격 가동한 데 이어 2008년 30만 대 규모의 2공장을 건설했다. 2006년에는 현지에 진출한 해외업체 중 최단 기간인 90개월 만에 100만 대 생산을 돌파했다. 현대차는 인도 공장의 전체 생산량 중 약 40%를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인도 전체 자동차 수출의 약 46%를 차지해 인도 자동차 산업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지 특성에 맞춘 사회공헌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의료 지원의 일환으로 지역 주민들의 보건 증진을 위한 정기적인 방역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소외계층 여성을 대상으로 간호 과정 교육 후원, 법인 임직원들의 대규모 헌혈 캠페인 등도 실시하고 있다. 2007년부터 낙후된 농촌지역 학생들을 위해 교육 기자재, 책걸상 및 문구류 등을 지급해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인도의 도로 안전이 국가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2007년에는 ‘현대 교통 자원봉사자’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2011년에는 인도 현지 공장 주변 마을들의 생활시설을 개선하는 ‘모델 빌리지’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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