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기회의 땅]CJ오쇼핑, ‘한국식’ 전략 성공… 올해 1700억 매출 바라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7일 03시 00분


CJ그룹은 홈쇼핑 업체인 CJ오쇼핑을 앞세워 인도 시장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CJ오쇼핑은 2009년 아시아 최대의 미디어 기업인 스타그룹과 함께 인도에 합자회사를 설립하고 24시간 전용 홈쇼핑 채널인 ‘스타 CJ’를 오픈했다.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인도에 진출한 CJ오쇼핑은 방송을 통해 상품을 소개하고 콜센터에 전화 주문과 접수, 배송을 받는 모든 방식을 국내 홈쇼핑과 똑같이 하고 있다. 이런 전략은 효과적이었다. 현재 스타CJ는 인도 북부 뉴델리 및 서부 뭄바이를 중심으로 약 1000만 가구에 홈쇼핑 방송을 송출하고 있으며, 지난해엔 진출 4년 만에 구매 고객 450만 명을 돌파하며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타CJ는 특히 지난해 금융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8월부터 기존 생활용품 중심의 상품 구성에서 셋톱박스 일체형 액정표시장치(LCD) TV, 중저가형 휴대전화와 태블릿PC 등 고가의 가전제품 구성을 늘리는 공격적인 행보를 통해 성장을 이어왔다. 또한 리체나 염색제, 오라클 마스크팩, 프라이팬, 빨래건조대 등 한국 중소기업 상품들도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스테디셀러로 키워냈다.

신시열 스타CJ 대표는 “최근 인도 루피화 가치의 급락으로 시장 전반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역발상으로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며 “지난해 12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는 1700억 원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CJ오쇼핑은 ‘CJ IMC(International Merchandising Company)’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돕는 가교 역할도 하고 있다. CJ오쇼핑은 자사의 글로벌 유통 채널을 통해 국가별 시장 상황에 적합한 상품을 선정해 판매함으로써 중소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훌륭한 조언자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압력밥솥으로 유명한 PN풍년은 CJ오쇼핑을 통해 인도 진출 두 달 만인 지난해 5월 1만 세트의 프라이팬 세트를 수출하는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올해는 진출 5년차를 맞아 인도에 다양한 카테고리의 중소기업 상품들을 공급하며 외형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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