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기회의 땅]IBK기업은행, 인도 진출 중소기업의 든든한 동반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7일 03시 00분


국내 중소기업 A사는 인도화력발전공사가 발주한 발전소 건설사업에 480만 유로 규모의 납품 계약을 따냈다. 공사 이행보증서를 발급받아 인도화력발전공사에 내기 위해 인도 현지 은행 여러 곳을 방문했지만 외국 기업에 선뜻 보증을 해주겠다는 현지 은행이 나서지 않았다. 일부 은행은 보증 조건으로 추가 담보금 예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현지에 진출한 IBK기업은행에 도움을 요청했다. 기업은행은 업무 협약을 맺은 인도 최대 은행인 SBI(State Bank of India) 본사와 직접 협상에 나섰다. 이 덕분에 A사는 현지의 다른 은행보다 낮은 보증요율로 추가 담보금 없이 보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었다.

기업은행은 ‘5대양 6대주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12년 인도 뉴델리에 현지 사무소를 열었다. 지난해 5월에는 SBI와 현지 진출 기업 지원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SBI는 국내외 1만5000여 개의 점포망과 22만여 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고 총 자산이 406조 원에 이르는 대형 은행이다. 기업은행은 SBI를 통해 인도에 진출한 중소기업의 현지금융 지원을 돕고 있다.

예전에는 대기업들이 인도에 주로 진출했지만 최근에는 협력 중소기업의 진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기업은행에 따르면 뉴델리 166개사, 첸나이 165개사, 뭄바이 81개사, 벵갈루루 24개사 등 인도 전역에 443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활동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인도에서의 본격적인 영업을 위해 뉴델리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지점 전환 인허가 신청을 냈지만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간 별다른 반응이 없었던 인도 금융당국이 최근 보완서류 제출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인도 금융당국은 외국계 은행의 지점 개설에 대한 인허가 기준이 까다로운 편”이라며 “대통령 인도 순방을 계기로 지점 개설에 좋은 소식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뉴델리 사무소가 지점으로 전환되면 인도에서 본격적인 영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뉴델리 지점과 인도 전역의 SBI 지점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은행은 인도에서의 영업 확장을 위해 현지 파견 직원을 늘릴 계획이다. 권선주 기업은행장도 3∼4월경 인도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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