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기회의 땅]롯데제과, 첸나이에 채식주의자 초코파이 공장 세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7일 03시 00분


롯데제과는 인도 시장 진출을 위해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초코파이를 만들고 있다. 이를 위해 인도 첸나이 네맘 지역에 700억원을 들여 2만4132m²(약 7300평) 규모의 공장을 세웠다. 채식주의자용 초코파이는 동물성 재료를 쓰지 않고 식물성 원료를 사용해 만들어진다. 초코파이의 대표적 재료인 마시멜로 역시 식물에서 추출한 원료를 사용한다.

롯데제과는 1990년대 말부터 초코파이를 인도 시장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진출 초기에는 한국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그대로 인도 시장에 내보냈다. 하지만 이후 본격적으로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공장을 세우고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인도 시장용’ 초코파이를 만들고 있다.

롯데제과는 인도 시장에 맞는 제품을 제조하기 위해 2004년 인도의 유명 기업인 ‘무루가파’의 제과 계열사 ‘패리스’를 인수해 ‘롯데 인디아’를 설립한 바 있다. 롯데제과는 그동안 사탕 위주였던 패리스사의 생산 라인을 껌 제조 라인으로 바꿔 풍선껌과 블록껌을 시장에 내놓았다.

롯데제과는 중국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인도가 대규모 유통 소비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에 현지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브라질, 러시아, 중국과 함께 신흥 경제 강국으로 꼽히는 것도 진출의 이유 중 하나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인도의 소비 수준은 현재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시장 중 한 곳”이라고 말했다. 인력이나 재료 등 제품 생산에 필요한 요소를 쉽게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롯데제과는 초코파이의 현지화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이후 중동지역과 아프리카까지 제품 공급을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미 롯데제과는 벨기에의 ‘길리안’과 베트남의 ‘비비카’, 파키스탄의 ‘콜손’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제과업체를 인수한 바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카자흐스탄의 제과기업인 ‘라하트’를 인수하고 현지 시장에서 본격적인 제과사업을 펼칠 계획을 발표했다. 롯데제과 측은 “카자흐스탄의 제과시장 규모는 한국의 70% 수준(약 2조1000억 원)이며 초콜릿(9000억 원)과 캔디(7000억 원) 시장은 한국의 두 배 이상”이라고 밝혔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