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새해 자주 결심하는 것이 바로 ‘재테크’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이달 초 직장인 535명에게 새해 꼭 이루고 싶은 목표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1.4%가 ‘돈 많이 모으기’라고 답했다. 이직·창업(10.7%), 공부·자격증 따기(8.4%), 솔로탈출·결혼(7.9%), 다이어트·몸짱 되기(6.5%), 승진(6%)을 꼽은 나머지 응답을 합해도 재테크 결심보다 적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재테크 하면 흔히 주식과 부동산을 떠올린다. 몇 년째 지지부진한 증시와 부동산 시장 때문에 “요즘엔 매주 ‘로또 복권’을 사는 게 유일한 재테크”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독일의 유명한 머니트레이너인 보도 샤퍼는 “가장 쉬우면서도 확실한 재테크는 바로 ‘저축’”이라고 말한다. 전 세계 모든 부자들이 갖고 있는 공통된 미덕이 ‘꾸준한 저축’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억 원이라는 큰돈을 모으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가 소개한 4단계 전략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일정한 비율의 돈을 저축한다. 둘째, 저축한 돈을 투자한다. 셋째, 수입이 늘어난다. 넷째, 그렇게 늘어난 수입의 일정 비율을 다시 저축한다. 그는 이 전략을 반복해 제대로 실천한다면 지금 현재 위치가 어디든 15∼20년에 목표액에 근접한 목돈을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열망은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다. 금융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연초에는 새해 재테크에 대한 각종 기사들이 쏟아진다. 참고할 만한 비법이 있을까 기대를 갖고 읽어봤지만 너무나 평범해 ‘이것도 조언이라고!’ 하며 화를 내고 싶을 정도다.
미국의 대표 경제지인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소개한 새해 재테크 조언의 주요 내용은 이런 것들이다. 내용은 △예산을 정하면 그대로 이행해라 △빚부터 줄여라 △보험 가입 내용을 검토하고 줄일 방법 고민해라 △푼돈을 아껴라 △3개월 치 생활비에 맞먹는 비상자금을 확보해라와 같이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것들이다.
그렇다면 답은 간단하다. 다만 ‘너무’ 잘 알아서 실천하지 않고 있다는 게 문제다. 올해 돈을 모으기로 마음먹었다면 ‘대박’을 노리는 거창한 재테크보다 ‘소박’하지만 누구나 정답으로 꼽는 저축부터 해보는 것은 어떨까. 영국의 시인이자 평론가인 새뮤얼 존슨은 “돈을 지출하기도, 저축하기도 하는 사람은 가장 행복한 사람이다. 두 가지 쾌락을 모두 맛볼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올해는 행복한 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