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합작 법인인 ‘현대케미칼’을 설립해 석유화학제품 기초 원료를 생산한다.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과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21일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콘덴세이트(초경질원유) 정제공장과 혼합자일렌(MX) 제조 공장 건설 및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총 투자금액은 1조2000억 원이다.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각각 6 대 4 비율로 출자한다. 합작법인은 3월에 출범한다. 합작공장은 충남 서산시 대산읍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22만 m²(약 6만5000평) 터에 들어선다. 2016년 하반기(7∼12월)에 본격적인 상업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케미칼은 이 공장에서 매년 혼합자일렌 100만 t을 생산해 롯데케미칼 및 현대오일뱅크 자회사인 현대코스모에 공급한다. 혼합자일렌은 합성섬유나 플라스틱, 휘발유 첨가제 등의 원료다. 지금까지 혼합자일렌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했던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이번 합작을 통해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등유 및 경유(하루 생산량 6만 배럴)는 현대오일뱅크가 전량 수출한다. 경질나프타(연산 100만 t 규모)는 롯데케미칼이 공급 받는다.
두 회사는 현대케미칼 설립을 통해 연간 2조 원의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등유 및 경유 판매를 통한 수출 증대 효과도 연간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두 업체가 대산석유화학단지에 함께 공장을 둔 인연으로 성사됐다. 권 사장은 “지리적 이점과 서로의 강점을 활용한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 사장은 “이번 합작이 두 회사가 지속 성장하는 발판이 되고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모범 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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