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갑오년을 맞아 주요 시중은행들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고 있다. 과거 사회공헌이 단편적인 일회성 활동에 그쳤다면 최근에는 연초부터 체계적으로 연간 사회공헌 계획을 마련해 체계적으로 활동하는 게 특징이다. 한 시중은행의 관계자는 “고객들과 현장에서 직접 접촉하는 은행업의 특성상 사회공헌 활동은 부가적인 일이 아니라 고객의 입장을 이해하고 사회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낮은 자세로 고객들의 마음을 얻어야 사회적 평판도 얻을 수 있고 무엇보다 영업 실적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게 은행들의 얘기다.
통 큰 기부로 나누는 사랑
지난해 말 우리금융그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0억 원을 기탁했다.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이 직접 공동모금 현장을 방문해 성금을 전달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회장은 “우리 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함께하는 행복한 세상이 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의 이 같은 말은 우리금융의 행보에서 드러난다. 우리금융은 매년 11, 12월 모든 계열사가 참여하는 ‘자원봉사 축제’를 열고 있다. ‘함께하는 우리, 행복한 세상’이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되는 이 축제에서 우리금융 계열사 직원들은 홀로 사는 어르신을 위한 집수리, 결손·다문화가정 어린이 지원, 무료급식 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
1월에는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의 스케이트장에서 우리은행 초청으로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이 스케이트를 탄다. 4월 5일 식목일에는 남산 가꾸기 행사를, 모내기철인 5월에는 자매결연을 맺은 경기 안성시 ‘유별난마을’에서 농사일을 돕는다. 헌혈 행사, 장학금 지원 사업 등도 연중 열린다.
신한은행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금융교육을 통해 미래세대에 대한 사회공헌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 서울 중구 세종대로의 한국금융사박물관에 ‘신한은행 청소년 금융교육센터’를 개관했다. 실제 영업점과 같은 교육용 공간을 마련해 학생들의 현장 체험학습을 돕고 있다. 이곳은 교육부의 교육기부 프로그램인 ‘신한어린이 금융체험교실’ 전용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점이 속한 지역사회나 비정부기구(NGO) 등과 연계한 다양한 봉사활동도 이뤄지고 있다. 2005년 시작한 ‘사랑의 클릭’ 행사가 대표적이다. 직원들이 급여에서 일정액을 기부하면 은행도 이 금액만큼을 내놓아 직원 모금액의 갑절에 이르는 금액을 이웃에게 전달한다. 지난해 직원 753명이 참여한 ‘사랑의 장기기증’ 캠페인 후속으로 올해는 ‘사랑의 헌혈증 모으기’ 캠페인을 한다.
홀몸노인 등 소외계층에 후원 집중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지원에 앞장서는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업 현안을 무료 진단하는 컨설팅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말까지 전국 1311개 중소기업이 컨설팅을 통해 세무, 회계, 재무 등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 2015년까지는 전국 20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 경영, 법률 등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소외계층 후원도 매년 빠지지 않는 사업이다. 2012년 한 해에만 홀몸노인 등 소외계층과 서민지원에 804억 원을 후원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규모 대비로는 은행권에서 가장 대규모로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은행은 소외계층을 초청해 전국 21개 국립공원의 자연경관과 유적지를 체험하게 하는 ‘참! 좋은 자연나누리 사업’, 전국 7개 국립묘지를 찾는 방문객에게 전동휠체어 등 이동장비를 지원하는 ‘참! 좋은 나라사랑 사업’도 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추위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위해 임직원 4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해 12월 사랑의 연탄 나눔 행사를 열고 연탄 1만 장과 생활필수품 등을 지원했다. 또 이달 말까지 전국 지역본부들이 각각 소외계층과 복지시설 등을 찾아 쌀 등을 담은 ‘행복상자’를 전달하는 ‘따뜻한 겨울나기’ 행사를 진행한다.
하나은행은 또 서울, 목포, 대구, 천안 등 전국 13개 도시에 ‘하나희망 금융플라자’를 개설하고 재무상담사를 배치해 서민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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