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글로벌 기업 주목·하반기 호경기 기대… 희망을 쏘아올려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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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투자 전망

새해가 되었지만 국내투자자들은 짙은 안개가 내려앉은 투자 환경 때문에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아시아 신흥국 금융시장은 불안한 상태다. 원화 강세로 국내 수출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국내 증시도 언제 회복될지 가늠하기 힘들다.

이 같은 환경에서 연말에 ‘그래도 괜찮은’ 투자 성적표를 받아 보려면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알아봤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투자

미국과 유럽 증시는 새해에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국 대형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순이익이 34억 달러(약 3조6000억 원)로 1년 전보다 5배로 늘어났고 제네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 포드 등 한동안 부진에 시달렸던 자동차업계도 올해는 투자확대에 나서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이 같은 상황에 맞춰 선진국에 투자하는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는 선진국에 기반을 둔 글로벌 기업을 골라 투자하는 ‘미래에셋 글로벌 그레이트 컨슈머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구글과 BMW, 에스티로더, 나이키 등 정보기술(IT)과 소비재 등 각 분야 1등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상품 담당자는 “선진국의 업종별 1등 기업은 경기 변화에 덜 민감해 꾸준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화 글로벌 헬스케어 증권 펀드’는 미국의 헬스케어 업종을 중심으로 전 세계 의료기술과 헬스케어 업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최근 1년간 수익률이 30%를 넘었다.

회사 측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오바마 케어’ 실시 의지가 강해 높은 수익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회복세로 대규모 개발사업이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면서 인프라 사업에 투자하는 펀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하나UBS 글로벌 인프라 펀드’는 전 세계의 도시화 사업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이 벌어지는 곳에 투자해 목표 수익률을 높이는 펀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용하는 ‘한국투자 플렉서블50 증권 펀드’는 일정 부분을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다. 해외 투자 종목을 선정할 때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경기에 흔들리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상품은 해외 직접 투자 외에도 국내 주식을 롱숏 전략을 활용해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투자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기업에 투자해볼까

선진국 경기 흐름과는 달리 국내 상황은 그리 좋지 않았다. 올해 초 증시를 강타한 엔화가치 하락의 영향이 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경기가 나빠지는 상황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 관련 종목은 부침이 적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현대증권이 판매하는 ‘현대그룹플러스 펀드’는 여러 업종에 진출해 있는 범현대그룹에 투자하는 펀드다. 회사 측은 “이 펀드에 가입하면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관련 종목을 비롯해 전자, 중공업, 화학, 금융, 유통 등 국내 주요 산업에 골고루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에서는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면서 경기 상황에 따라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절하는 ‘하이 코리아 적극성장형 증권 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경기가 좋아질 때는 실적이 크게 오르는 대기업 관련주나 성장주, 경기민감주에 투자하고 경기가 둔화 조짐을 보이면 경기방어주와 가치주 등 손실을 줄일 수 있는 곳에 투자를 늘리는 식이다.

회사 측은 “장기적으로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단기적으로는 경기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투자 전략을 최대한 조절할 수 있는 상품으로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엔 다양한 업종 상승 전망”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기 회복의 효과가 우리나라에도 나타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상반기에 저점을 잘 노려 투자한다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는 것.

에너지 관련 기업은 하반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이다. ‘한화 에너지 인프라 MLP 특별자산 펀드’는 미국 셰일가스 인프라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 자산의 60% 이상을 미국 내 에너지 인프라 자산을 운용하는 ‘마스터합자회사(MLP)에 투자한다.

회사 측은 “MLP는 셰일가스 개발에 필요한 인프라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용료를 받는 회사로 에너지 가격 변동에 덜 민감하다”며 “주가가 올라 발생하는 수익 외에도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직접 주식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건설업종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한다. 하반기가 되면 국내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서 내수 건설 업종을 중심으로 주가가 오를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그 외 안정적인 수익을 얻기를 원한다면 늘어나는 중국 관광객으로 수혜를 보고 있는 호텔·레저 업종이나 한국전력, 가스공사 등 유틸리티 업종에 관심을 가지면 좋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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