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미래다]한화그룹, 태양광 산업 활기… 여수에 대규모 공장 가동예정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7일 03시 00분


한화그룹은 올해 태양광 사업을 중심으로 계열사별로 내실을 다지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오너의 부재에 따른 리더십과 대외 교섭력이 악화됐고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올해 한화그룹은 국내외 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그룹 사정도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화그룹의 주력 분야인 태양광 산업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한화그룹은 한화솔라원, 한화큐셀 등 태양광 관련 계열사를 중심으로 태양광 사업을 명실상부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2012년 독일 회사 큐셀을 인수해 한화큐셀을 출범시키면서 세계 3위의 셀 생산능력을 갖춘 태양광 전문회사로 발돋움했다. 한화큐셀의 독일 공장과 말레이시아 공장에 기존 한화솔라원의 중국 공장까지 더하면 연간 2.4GW(기가와트급)의 셀을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화그룹은 상반기(1∼6월)에 전남 여수에 연간 1만 t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폴리실리콘은 태양전지에서 빛을 전기에너지로 바꿔주는 원재료에 해당한다. 이 공장을 가동하게 되면 한화그룹의 폴리실리콘 수요 대부분을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게 되는 것은 물론 원재료 생산부터 발전소 운영까지 태양광 산업 전반에 걸친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게 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태양광 전문회사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화그룹이 태양광 사업에 주력하는 건 지난해 말 태양광 산업에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앞으로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금까지 태양광 시장의 중심은 유럽이었으나 점차 미국, 일본, 중국에서도 태양광 산업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 이러한 흐름 덕분에 한화큐셀은 지난해 4분기(10∼12월)에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한화솔라원의 적자 폭도 꾸준히 줄고 있다. 23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은 “앞으로 전기에너지를 만드는 데 태양광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태양광 등 에너지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한화그룹 각 계열사들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노력을 계속해나갈 방침이다. 먼저 한화건설은 이라크 비스마야에서 매년 2만 가구씩 총 10만 가구의 아파트를 짓는 초대형 건설사업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이 해외에서 수주한 단일공사로는 최대 규모다.

자동차 경량화 부품소재를 만드는 한화 L&C는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GMT) 제조 분야에서 세계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회사로 관련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2차전지 소재와 중대형 전력저장장치, 탄소나노튜브 등에, 한화S&C는 에너지 관리기술,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사업 등에 관심을 두고 있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