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미래다]우리금융, “고객-현장 중심경영, 올해 민영화 완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7일 03시 00분


“그동안 세 차례나 무산됐던 쓰라린 과거를 잊지 말고 올해는 반드시 민영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합시다.”

이순우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밝힌 의지다. 이 회장은 ‘행백리자 반어구십(行百里者 半於九十·백리를 가는 사람은 구십리를 절반으로 생각한다)’라는 고사를 인용해 민영화에 대한 굳은 의지를 밝혔다. 그는 “무슨 일이든 완전히 끝날 때까지는 초심으로 긴장을 늦추지 않고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민영화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민영화의 첫발을 성공적으로 내딛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6월 발표된 정부의 ‘우리금융 민영화 로드맵’에 따라 계열 지방은행인 경남은행, 광주은행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각각 BS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로 결정됐다.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는 NH농협증권이 선정됐다. 우리파이낸셜, 우리F&I 등 증권 계열 자회사의 최종 입찰도 완료됐다.

올해는 민영화의 핵심인 우리은행 매각을 마무리해 민영화 완료라는 숙원을 달성하는 게 우리금융의 최우선 과제다. 이를 위해 그룹의 경영목표를 ‘고객과 현장 중심의 가치 창조 경영’으로 세웠다.

우리금융은 “올해 금융 산업의 저성장 구조가 지속되고 가계부채, 기업 구조조정 등으로 금융회사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다”며 “이런 상황에서 민영화를 추진해야 하는 만큼 그룹 경영목표를 이 같이 정했다”고 강조했다.

이런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금융은 우선 ‘그룹가치 제고’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물건이 예쁘고 좋으면 사려는 사람이 많은 것처럼 민영화의 첫 번째 출발점은 우리 자신의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건전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자산건전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금과 같은 저수익 시대에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는 만큼 근본부터 변화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또 수익 창출 체질도 과감히 바꿔나가기로 했다. 순이자마진(NIM)이 2%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이자 이익을 기대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비이자 이익’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글로벌 시장, 온라인 시장 같은 미개척 분야에서 신규 수익원을 적극 발굴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그룹가치 외에 ‘고객가치의 극대화’에도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금융업은 고객을 잃으면 존립 기반이 무너진다”며 “민영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고객에게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고객 유지 및 관리 프로그램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민영화가 완료되기까지 아직도 무수한 난관이 예상된다”며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는 ‘행백리자 반어구십’의 마음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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