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中 4G시대 주목… 성장 수익성 높은 ‘블루필터’ 수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7일 03시 00분


국내 주요고객사 차기 모델에도 납품예정, 재도약 축포
나노스㈜

매년 100%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며 불황의 늪에서도 놀라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휴대전화 카메라 모듈과 광학필터 생산기업 나노스주식회사(대표 이해진·www.nanosm.com). 경기 화성에 위치한 이 회사는 2004년 삼성전기에서 VCR헤드사업부가 분사하며 만들어진 매출 2000억 원대 중견기업으로 창업 이듬해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고, 2006년 ‘수출 1000불 탑’을 수상하며 급성장해 왔다. 2012년에는 코스닥에도 입성했다.

현재 화성공장을 비롯해 국내 3곳에 사업장을 갖고 있으며, 중국과 필리핀에 4개 해외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주력제품은 카메라용 IR필터와 블루필터, 카메라 모듈, 홀센서 등이다.

나노스㈜는 제조업 불황 속에서도 올 매출 3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부가 제품인 블루필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올해부터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통신서비스가 시작되는 중국의 폰 카메라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됨에 따라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블루필터 사업에 힘이 실렸다.

당장 1300만 화소 이상의 고화소 카메라와 함께 800만 화소 수준의 중화소폰 카메라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주요 고객사 플래그십 차기 모델에 블루필터 납품이 확실시됨에 따라 매출이 대폭 늘 것으로 보인다.

블루 글래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나노스㈜ 외에 일본 아사히글라스, 독일 쇼트, 대만 PTOT, 중국 성도광명 등 5개사만이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일관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는 나노스㈜는 경쟁사보다 원가 경쟁력이 월등히 높다. 이 회사는 최근 화성공장에 블루필터 전용라인을 구축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블루필터 원료 생산에 필요한 용융로도 대형설비로 구축 중에 있으며 이를 통해 올해 1분기 이후부터 월 1500만 개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며 현재 1600만 화소급 블루필터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블루필터 매출액은 지난해 520억 원으로 전년(16억 원)보다 무려 33배 가까이로 성장했다.

신사업인 홀센서(Hall Sensor) 시장에 거는 기대도 크다. 카메라모듈에 장착되는 홀센서는 광학식으로 손 떨림을 바로잡는 부품. 스마트폰 카메라가 고급화, 고기능화되면서 현재 첨단 스마트폰에 부분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LG전자가 G2에 이 센서를 처음으로 탑재했다. 전 세계적으로 경쟁사가 한두 곳에 불과한 틈새시장이다. 올 1분기 양산에 들어가는 이 회사의 홀센서는 성능에서 일본 업체에 뒤지지 않고 크기는 세계 최소형이다.

카메라모듈도 여전히 나노스㈜의 중요한 사업 축이다. 카메라모듈은 올해 고화소 비중을 50% 수준으로 높이고 필리핀 공장의 카메라모듈 생산라인도 월 100만 개 수준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블루필터와 홀센서, 카메라모듈, 그리고 IR필터까지 사각 축을 바탕으로 삼아 나노스㈜는 내년에는 매출 4000억 원, 영업이익 400억 원(영업이익률 10%)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 이해진 대표 인터뷰 ▼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시장 선도해 나갈 것”


“중국에서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가 시작되고 고화소 카메라시장이 열리면서 나노스의 블루필터에 대한 수요도 급증할 것입니다. 블루필터와 고화소 카메라모듈, 신사업인 홀센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입니다.”

나노스㈜ 이해진 대표는 고화소 카메라일수록 색감 차를 없애주는 블루필터가 꼭 필요하기 때문에 시장 전망이 매우 밝다고 강조했다.

그가 다양한 분야 중에 카메라 모듈과 광학필터에 주목한 이유는 그의 경력과도 관련이 있다. 이 대표는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거쳐 삼성전기에서 상무이사를 지냈다. 이후 삼성전기에서 VCR헤드사업부가 분사하면서 창업했지만 사양산업에 한계를 느꼈다.

이 대표는 그래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눈을 돌렸다. 다른 사람이 못하는 것을 개발하는 것, 우리만 만들 수 있는 제품을 늘려가는 것이 중견기업 생존의 키워드라는 생각에서다.

2006년부터 만들기 시작한 IR 필터로부터 휴대전화 카메라 모듈과 새 성장엔진인 블루필터, 홀센서도 이러한 고민의 산물이다. 이 대표는 올해 업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확보하고 경영평가 시스템, 프로세스 혁신에 나설 계획이다.

이 대표는 나노스㈜를 통해 국내외 시장을 석권할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어려운 점이 없는 것도 아니라고 토로했다. 중소, 중견기업은 재정적으로 안정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사람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대기업에만 기를 쓰고 취직하려는 젊은이들이 많은데, 사고를 혁신하고 주위를 둘러보면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중소기업이 많다”며 “창조경제를 잘 발휘할 수 있는 곳도 중견, 중소기업”이라고 말했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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