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기업의 성공 DNA를 이어받아 2세대로의 경영권 이양을 마치고 홀로서기에 멋지게 성공하고 있는 기업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경남 창녕군에 있는 플라스틱 식품용기 제조업체 블루플라스(대표 김경태). 블루플라스는 선대가 쌓았던 단단한 토양 위에 현 시대에 맞는 경영방식과 신세대 컬러를 입혀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블루플라스는 발효식품(간장 된장 고추장 등)으로 유명한 ‘몽고식품’ 김만식 회장의 3남인 김경태 대표가 이끌고 있다. 1905년에 창업해 올해로 109년이 되는 몽고식품은 국내에 세 개뿐인 100세 이상의 최장수기업이다. 김 회장의 뒤를 이어 장남인 김현승 대표가 5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셋째인 김 대표는 뉴욕공과대학(NYIT)에서 경영정보학을 전공하고 34세가 되던 2008년 블루플라스 대표가 됐다. 그는 10년간 몽고식품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장인정신을 가진 100년 기업에서 경험을 쌓으라는 부친의 권유 때문이었다. 외국 유학 등을 통해 선진 경영기법으로 무장한 2세 경영인들의 장점은 ‘행동하는 리더십’이다. 뛰어난 외국어 구사능력과 사업 감각 등 상당한 지적 소양을 갖춘 김 대표의 경영스타일은 ‘현장중시’로 정리된다. 항상 배우는 자세로 조직에 대한 이해를 높이면서 젊은 오너다운 활동력을 보이고 있다. 그는 생산현장을 수시로 돌며 제품의 품질을 꼼꼼히 챙길 만큼 열의를 표출하고 있다.
김경태 대표 블루플라스는 자연과 인간은 함께 공유한다는 경영이념을 가지고 친환경 식품용 포장용기를 생산하는 업체다. 주력 제품은 간장 등을 담는 중대형 식품 용기. 3.8∼15L까지 수요처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용기를 생산한다. 저가의 수입산 원료 대신 삼성토탈에서 공급받고 있는 양질의 HDPE(High Density Polyethylene·고밀도 폴리에틸렌)만을 사용해 품질 안전성을 높이고 있다. 강도와 내구성이 강한 반면 무게는 적게 나가는 게 특징이다. 이 회사가 자랑하는 기술적인 강점은 ‘인몰드라벨’(In-Mold Label) 방식으로 대표되는 자동화된 생산설비다.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던 라벨 작업을 자동화된 사출공정으로 대체한 것으로, 생산성과 자원순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생산된 식품용기는 몽고식품 등 식품회사에 납품된다.
김경태 대표는 줄곧 직원들과 사회의 ‘행복’에 대해 이야기했다. 직원들의 행복을 돕고, 사회의 행복에 보탬이 되는 가치 있는 사업, 이것이 그가 오랜 고민 끝에 찾아낸 기업의 목표다. 김 대표는 “앞으로 천재지변에 거의 영항을 받지 않는 도시농업에 뛰어들어 차세대 캐시카우(수익창출원)로 키울 생각”이라며 “회사가 더욱 탄탄해진 후에는 태양광, 지열 등 에너지사업에도 진출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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