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거래 595만건 담긴 중개사협회 해킹 시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8일 03시 00분


유출됐다면 사기 피해 등 우려

부동산 중개인들의 모임인 한국공인중개사협회의 홈페이지에 대해 해킹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협회는 중개인이 거래를 성사시킨 부동산 거래계약서 데이터베이스도 관리하고 있어 2차 피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7일 협회 및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보보안전문업체인 SK인포섹은 지난달 이 협회의 의뢰로 보안침해사고 조사를 진행한 결과 지난해 11월 8일에 협회 홈페이지에 악성 파일이 올라와 있는 것을 발견해 협회에 통보했다. 해커가 남의 홈페이지를 관리자처럼 관리할 수 있게 하는 해킹프로그램인 웹셀이 ‘부동산투자분석사’ 게시판에 심어져 있었던 것. 협회 측은 “웹셀은 발견 즉시 삭제했으며 해킹이 성공한 흔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협회가 약 595만 건의 부동산 거래정보를 담은 ‘탱크21’이란 사이트를 협회 홈페이지에 연결해 운영하기 때문에 해킹 여부를 더 상세히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탱크21이 해킹됐을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해킹 성공 여부와 별도로 민간협회가 부동산거래 개인정보를 대량으로 축적해 보관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보안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민간이 관리하는 정보가 외부로 새나갈 경우 지번, 주민번호, 채무관계 등 민감한 내용의 개인정보가 불법 유통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인중개사의 업무 및 부동산거래신고법상 중개업자는 5년 동안 부동산거래계약서 사본을 보관하게 돼있다. 협회는 2004년부터 사본 보관을 위해 탱크21 프로그램을 회원 중개업소에 배포했고 현재 전체 중개업소의 76%가량이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김준일 jikim@donga.com·홍수영 기자
#공인중개사#부동산거래#부동산 거래 계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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