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로를 특화시킨 대단지들이 분양시장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트레킹과 조깅 등 간단한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특색 있는 산책로를 갖춘 아파트가 분양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지난해 말 경기 안양시 동안구에서 분양한 ‘평촌 더샵 센트럴시티’는 산책로로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1459채로 이뤄진 이 아파트는 단지를 둘러싼 둘레길로 ‘은행나무길’, ‘계수나무길’을 조성했다. 또 단지 중심으로 왕벚나무길을 만들어 봄철이면 벚꽃놀이를 즐길 수 있게 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지 안 산책로는 오르막·내리막이 없는 평지가 대부분인 데다 조경시설이나 보안시설 등을 잘 갖춰 안전하고 쾌적하게 산책이 가능해 장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올해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대단지들 또한 특색 있는 산책로를 갖추고 수요자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3월 분양하는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는 대지면적이 16만2000m²에 달해 선유도공원(11만4000m²)보다 넓다. 단지 중심에 대규모 중앙광장을 만들고 북측의 고덕산과 이어지는 폭 15∼20m, 길이 300m 규모의 대형 녹지축을 만든다. 벚나무 등이 심어진 가로수길과 넓은 단지를 둘러싸는 대규모 산책로도 조성한다.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51개 동 전용면적 59∼192m² 총 3658채 규모의 대단지이며 이 가운데 84∼192m² 1114채가 일반분양 된다.
현대건설은 서울 양천구 신정 4구역을 재개발한 ‘목동 힐스테이트’ 아파트를 3월 중 공급한다. 힐링숲길, 웰빙숲길, 에코산책로 등을 만들어 단지 안에서 녹음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2층, 15개 동, 전용면적 기준 59∼155m² 총 1081채이며 조합원분을 제외한 426채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아이에스동서가 부산 남구 용호동에 3월 분양 예정인 ‘더블유(W)’도 단지 내 조깅트랙을 조성할 계획이다. 바다를 바라보며 700m 규모의 조깅트랙을 달릴 수 있게 설계했다. 광장분수, 생태연못 등 단지 곳곳에 7개의 테마수경시설을 도입해 단지 내에서 산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아파트는 지하 6층∼지상 69층, 4개 동, 전용면적 98∼244m², 총 1488채로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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