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혁신도시 부동산 먼저 탄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1일 03시 00분


대구 10%-전남 7% 등 가격 급등

“말도 못합니데이. 혁신도시 아파트 가격이 올랐다고 하니까 요즘 주변 ‘나 홀로 아파트’까지 엄청 마이 지었다 아입니까. 바빠 죽겠습니데이.”

18일 대구 동구 신서동 대구혁신도시. 정창대 골드공인중개소 대표는 사무실 벽에 붙은 혁신도시 지도를 가리키며 들뜬 목소리로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부터 혁신도시로 공공기관을 옮겨 오면서 근처 아파트 매매가가 2000만∼3000만 원씩 일제히 올랐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혁신도시 조성 사업이 빠른 속도로 추진되면서 지방 부동산 시장도 탄력을 받고 있다. 대구 달서구 월성동 GS공인의 손영탁 대표는 “월성동은 혁신도시가 조성된 신서동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곳인데도 아파트 매매가가 덩달아 오르고 있다”라고 전했다. 혁신도시는 2005년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 발표에 따라 대구, 제주, 부산 등 전국 10개 도시에 조성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의 수는 75개. 이주가 늘면서 아파트 가격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대구(10%), 전남(7.2%) 등 이달 14일 기준 주요 혁신도시의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1월 말에 비해 크게 올랐다. 국토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1월 부동산시장 심리조사 결과 혁신도시가 조성된 대구(143.4) 충남(140.6) 경북(140.3) 광주(137.6)의 주택매매 소비지수는 서울(128.4) 및 수도권(126.9)을 웃돌았다.

대구=송충현 balgun@donga.com / 김현진 기자
#지방 혁신도시#대구#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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