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은 ‘한동우 회장 2기 체제’를 맞아 ‘글로벌 현지화와 신(新)시장 개척’을 올해 중점추진 전략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단순한 실적 확대 위주의 경쟁에서 벗어나 금융 본업을 통해 고객과 사회가 같이 성장하는 ‘창조적 금융’을 실현하겠다는 각오다.
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국내 시장의 성장이 둔화하고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높은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것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라며 “새로운 시장에 진입할 기회가 없는지 계속 모색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는 “신한금융이 이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아시아 시장에서 점포를 꾸준히 늘리고 역량을 강화한 뒤 선진국에 진출할 계획”이라는 구체적 방안도 제시했다.
신한금융은 2015년까지 순이익의 10%를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창출한다는 비전을 세우고 미국, 일본, 중국, 베트남, 인도 등 5대 핵심시장에서 내실을 다져왔다. 동시에 해외 네트워크 차별화를 통해 글로벌 사업을 한층 업그레이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차별화 전략의 핵심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현지화’다. 신한금융의 장점인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에도 그대로 적용해 그룹 계열사들의 해외 진출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베트남 사업이 대표적 성공 사례다. 신한은행은 1993년 국내 은행 최초로 베트남 호찌민 시에 대표사무소를 설치하고 2년 뒤 지점을 개설했다. 2009년 국내 은행으로는 유일하게 법인 전환에 성공한 뒤 현재 9개 지점, 자본금 2억18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당기 순이익 1536만 달러를 올리며 베트남에 진출한 세계적 은행들을 제치고 외국계 은행 중 순이익 2위에 올랐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베트남 신용카드 사업에도 진출했다. 2011년 5월에 처음 카드발급을 시작한 뒤 지난해 말까지 총 8만여 장의 카드를 발급했으며 개인카드뿐 아니라 베트남에서는 생소한 법인카드를 내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신한금융은 올해에도 은행이 진출한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카드와 생명, 증권,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의 글로벌 진출을 시도할 계획이다. 또 베트남 중국 일본 등 핵심시장에서 기존 지점들을 현지법인 체제로 적극 전환하는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법인은 현지 감독당국의 까다로운 인허가 절차를 거쳐야 하고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지만 고객과 영업점을 확대하는 데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현지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현지 사업에 적합한 글로벌 핵심 인재를 양성해 상품과 서비스의 현지화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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