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내 집 사볼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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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봄바람 빠르게 확산

“연 1%대 초저금리 공유형 모기지(장기 주택담보대출)가 확대됩니다. 자격 요건에 부합하면 취급 금융기관에 문의해 신청하세요.”

경기 김포시 ‘래미안 한강신도시2차’의 입주예정자들이 만든 온라인 카페에 21일 한 회원이 글을 올렸다. ‘로또 대출’로 불리는 공유형 모기지의 대상이 3월부터 5년 이상 무주택자로 확대된다는 소식을 전한 것. 곧바로 “무주택자의 기준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느냐”, “나도 해당돼 다행이다” 등의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정부가 전세에 집중된 주택수요를 매매로 돌리기 위한 지원책을 내놓으면서 많은 실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정책 모기지를 신청할 수 있는 은행 창구와 재무 상담을 해주는 본보기집에도 관련 문의가 늘고 있다.

○ 공유형 모기지 확대에 관심 집중

공유형 모기지는 집주인과 국민주택기금이 매각 차익과 손실을 나눠 갖는 장기대출이다. 지난해 10월 초 3000가구에 혜택을 주는 시범사업 때는 인터넷 신청을 받은 지 54분 만에 마감됐다. 하지만 작년 12월 지원 대상을 1만5000가구로 확대한 뒤 열기가 초기만 못했던 게 사실이다.

이런 분위기가 2월 들어 사뭇 달라졌다. 19일 정부가 부동산 시장 규제책을 발표한 데 이어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상담을 받는 수요자들이 늘었다. 지난해 말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에 대한 취득세 면제 혜택이 끝난 여파로 상담창구가 다소 한산했던 1월과 비교된다. 공유형 모기지를 전담 판매하는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3월부터 5년 이상 무주택자로 대출 대상이 확대되는 만큼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문의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0.43% 올라

수도권 민간 아파트의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을 현행 1년에서 6개월로 줄이는 조치가 발표된 뒤 분양 단지에 관련 문의도 쏟아지고 있다.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짓는 ‘롯데캐슬 골드파크’ 아파트의 손승익 분양소장은 “전매제한 부담 때문에 투자를 망설이던 이들이 완화 조치가 발표된 19일 이후 본보기집을 찾아 전매제한 기간 단축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묻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정부의 규제완화 여파로 아파트값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강남 재건축 단지에서 시작된 바람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아파트값을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2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0.07%, 재건축 아파트는 0.43% 각각 올랐다.

한편 정부는 고액 전세대출에 대한 지원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4월부터 전세보증금이 3억 원을 초과할 경우 국민주택기금의 ‘근로자·서민 전세자금’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지금까지는 부부 합산 연소득 5000만 원 이하 전용 85m² 이하면 보증금 액수의 제한 없이 대출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지난달 9일부터 보증금이 6억 원을 넘는 전세에 대해 대출 보증을 서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이 기준을 3억 원으로 더 낮추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공유형 모기지#장기 주택담보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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