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올해 사업비 20% 민간자본서 조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4일 03시 00분


이재영 사장, 개혁 드라이브… 부채 감축 위해 사업 다각화

부채 감축을 위해 경영정상화 대책을 추진 중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연간 사업비의 20%를 리츠(부동산 투자회사) 등 민간자본에서 조달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LH는 사업방식을 다각화하는 한편 민간 전문기관 및 전문가를 참여시켜 보다 객관적으로 사업들을 관리하는 방안도 도입한다. 개별사업의 단위별 책임자가 사업 계획부터 판매, 예산, 인사 등을 모두 관리하는 ‘소(小)사장제’도 시행하기로 했다.

먼저 LH는 올해부터 연간사업비 18조∼20조 원의 20%에 해당하는 3조6000억∼4조 원을 민간에서 조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서는 △공모를 통해 민간 사업자를 선정한 뒤 협약 및 공동출자법인을 통해 공동으로 사업을 벌이는 민관공동택지개발 △리츠가 LH의 공동주택용지를 매입해 10년 공공임대주택을 건설·임대하는 리츠 활용 임대주택 건설 △개발된 토지를 보상금 대신 지급하는 환지방식 개발사업 등을 도입한다.

이와 관련해 이재영 LH 사장(사진)은 최근 열린 신년 업무보고 자리에서 “민간과 손을 더 많이 잡고, 몸은 더 낮출 것”을 주문하면서 “LH가 모든 주도권을 쥐고 독점적으로 사업하던 시대는 끝났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신규사업을 추진할 때에는 타당성 검토 단계에 외부 전문가를 50% 이상 참여시키기로 했다. 이처럼 정부의 공기업 경영정상화 대책 추진에 LH가 적극적으로 발맞추고 나선 데에는 이 사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올 들어 매주 비상경영회의를 열고 실적 점검에 나서는 등 개혁을 주도하고 있다. 19일 임원 및 처·실장 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비상경영회의에서 이 사장은 “스스로 환골탈태해 진정한 공기업으로서 기반을 마련할지, 타의에 의해 개혁 대상으로 퇴보할지 결정하는 중요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LH의 지난해 금융부채는 총 105조7000억 원으로 1년 전 대비 1조8000억 원(1.73%)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09년 이후 가장 적은 증가 폭이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한국토지주택공사#LH#이재영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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