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소비량, 수입쇠고기 앞질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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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3년만에 재역전

지난해 국내에서 국내산 쇠고기가 수입산보다 더 많이 소비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산 쇠고기의 비율이 수입산보다 높아진 것은 13년 만에 처음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김춘진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쇠고기의 국내 생산량과 수입량은 각각 26만 t과 25만7000t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쇠고기 자급률(50.3%)은 2000년(53.2%) 이후 처음으로 50%를 넘겼다.

국산 쇠고기 생산량은 2010년(18만6000t) 잠깐 주춤했을 뿐 2003년(14만2000t) 이후 지난해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쇠고기 수입량은 2003년 29만4000t으로 정점을 찍은 뒤 들쭉날쭉한 모양새를 보였다.

국내 쇠고기 생산량의 증가는 한우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한우 값도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거세 한우의 도매시장 경매가격은 kg당 1만3000원 정도로 1만8000원대까지 형성됐던 2009년 가격에 비해 30% 가까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국내 농가의 평균 축산수입도 2009년 697만 원에서 2011년 433만 원으로 줄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009년 이후 한우 수요가 많아지고 한우 농가 수입이 좋아지자 사육두수가 급격히 늘면서 한우 값이 하락했다”며 “하지만 한우 소비가 꾸준히 이어져 최근에는 가격이 다시 올라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수입산 쇠고기는 중국인들의 소비가 늘어나면서 가격이 올랐다. 쇠고기 수입업체의 한 관계자는 “쇠고기를 먹는 중국인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중국 쪽으로 물량이 쏠리다 보니 한국에 들어오는 수입 쇠고기 물량이 줄어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호주산 쇠고기 수입량은 14만3000t으로 전체 수입 물량의 55.6%를 차지했다. 미국산(8만9000t·34.7%)과 뉴질랜드산(2만3000t·8.8%)이 그 뒤를 이었다. 캐나다 칠레 우루과이에서도 쇠고기가 수입됐으나 비중은 미미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한우 소비량#수입쇠고기#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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