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함께 경기에 나선 선수들은 괜히 주눅 든 탓인지 평소보다 못하는 것 같다.”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느껴봤을 법한 기분이다. 그런데 이는 실제로 벌어지는 일이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 연구팀은 우즈가 다른 선수들의 사기를 꺾는다는 점과 실제 우즈와 우승을 다투는 위치에 있는 상위 랭커들의 점수 하락이 더 뚜렷하다는 사실을 실증적으로 밝혀냈다. 이른바 ‘우즈 역효과’ 현상이다.
대회의 규모, 코스 난이도, 날씨 등 영향을 모두 제거하고 분석한 결과였다. 우즈가 ‘역효과’를 만들어 낸 이유는 바로 ‘지독한 끈기’다. 우즈는 실전에서 말 그대로 지독했다. 우승에 대한 집념이 아주 강하다 보니 그 어떤 경기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근소한 차이로 역전하는 경기가 많았다. 다른 선수들은 아예 질려버렸다. 늘 역전하는 경기를 지켜보면서 유명 프로선수들마저 지레 주눅 들고 말았다는 얘기다.
이 같은 근성과 끈기는 비단 스포츠나 공부 등 영역에서만 힘을 발휘하는 게 아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업은 기술이나 디자인 등의 역량을 갖고 있다. 이 역량을 제대로 꽃피우려면 불굴의 의지와 끈기가 있어야 한다. 우즈가 뛰어난 재능에 불굴의 의지와 지독한 승부욕을 더했던 방식을 기업도 배울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날개 없는 선풍기로 유명한 영국의 다이슨은 진부한 제품을 빼어나고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탈바꿈시키는 회사다. 선풍기, 청소기, 온풍기 등 평범한 제품을 차별화시켜 10배 이상의 값을 받는다. 설립자인 다이슨은 평범한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던 중 먼지봉투의 작은 구멍을 막아 흡입력이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 개발에 돌입했다. 낡은 창고에서 3년간 끈질기게 개발해 결국 대성공을 거둔다. 5127개의 시제품을 만들고 부순 결과였다. 기업이 위대한 제품을 만들지 못하는 이유는 끝에 가서 타협하기 때문이다. 위대한 기업은 ‘포기하지 않는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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