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경영]삼성전자, 소프트웨어-디자인 꿈나무 육성에 앞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7일 03시 00분


삼성전자는 사내외로 다양한 방식으로 인재 육성에 나서고 있다. 사내 교육제도 중에서는 ‘지역전문가 제도’가 대표적이다. 지역전문가 제도는 1990년 도입돼 2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제도로, 이제까지 5000여 명의 글로벌 전문인력을 양성해냈다. 지역전문가로 선발되면 1년 이상 아무런 조건 없이 해당 지역에 파견돼 현지 문화와 언어를 익히는 데 전념하게 된다. 특히 현지 인력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스스로 현지를 제2의 고향처럼 편하게 느끼는 것이 목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역전문가는 모든 연수와 문화체험 등의 일정을 스스로 수립해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현지의 문화와 정서, 일하는 방식 등을 자연스럽게 터득하고, 이 경험들을 사내 인트라넷에 올려 임직원들과 공유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2011년 삼성의 글로벌 성공요인을 분석한 하버드비즈니스리뷰 논문 역시 지역전문가 제도를 성공의 핵심 제도로 언급했다.

2000년대 중반 들어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 급격하게 늘면서 삼성전자는 지역전문가 제도와 병행해 2005년부터 ‘현장전문가’ 제도도 운영 중이다. 주재원으로 곧장 파견할 수 있는 우수 인력을 선발해 해외 법인에 6개월에서 1년까지 파견하는 제도다. 현재까지 600여 명의 현장전문가가 양성됐다.

회사 외부에서의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7월 삼성전자는 초중고등학교 학생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꿈나무를 육성하기 위해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열었다.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논리적 사고를 키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장기적으로는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저변 확대와 창의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국 300여 개 학교의 8000여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확대 운영할 예정이며, 2017년까지 4만 명 이상의 학생들에게 교육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디자인 인재 육성을 위한 ‘삼성 크리에이티브 멤버십’ 프로그램도 있다. 초중고등학교 학생별로 맞춤형으로 디자인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고 창의력을 키워주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9월 시작해 학기 중에는 격주로 교육계, 산업계 등 디자인과 관련된 전문 인력들이 교사로 나서 디자인 사고를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수업을 진행하고 방학 중에는 다양한 디자인 캠프를 연다.

도서산간의 초등학교, 중학교에는 교육 인프라 개선을 위한 ‘스마트 스쿨’ 설치가 한창이다. 삼성전자는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2012년부터 정보기술(IT) 기기를 이용해 다양한 정보를 수업에 활용하고 학생별 맞춤 학습을 지원하는 미래형 교육 환경을 기부하고 있다. 2012년 전남지역을 시작으로 지난해 강원 산간 지역에 대형 디스플레이와 ‘갤럭시 노트’ 등 관련 기기 및 스마트 스쿨 솔루션 등을 기증했다.

현재까지 약 1000명의 학생이 최첨단 교육 환경에서 수업을 받고 있으며 고려대 사범대 교수 연구팀과 함께 스마트 스쿨을 적용한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와 인지능력 개발 관련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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