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경영]신세계, 출산휴가 최장 2년 8개월… 사내 보육시설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7일 03시 00분


‘사람에게 쓰는 돈은 비용이 아닌 투자다.’

신세계그룹은 2013년 4∼5월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한 직원 1만1000여 명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조식 뷔페 식사권과 스카이라운지 식사권이 포함된 영랑호리조트 사원 패키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사원만족경영’을 위해 최근 정규직으로 전환된 임직원들을 챙긴 것이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평소 “유통업은 사람이 곧 설비”라며 “사람에게 쓰는 돈은 투자이므로 이를 비용으로 생각하지 말라”고 강조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이 최고의 가치로 표방하고 있는 ‘고객제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부 고객인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져야 한다는 철학에 근거한 것이다.

신세계그룹은 임직원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피트니스센터와 도서관을 신규로 마련했다. 웰빙 수제 햄버거 프랜차이즈 ‘자니로켓’과 청담동 고급 드립커피 전문점 ‘커피지인’을 백화점과 이마트 본사에 들여왔다. ‘일과 삶의 균형(Work-Life Balance)’ 실현을 위해선 주말 농장 운영, 조선호텔 간부패키지, 영랑호리조트 사원패키지, 월 1회 정기 리프레시 데이 등을 마련했다. 임직원들의 업무 생산성과 삶의 질을 동시에 높이는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2011년 4월부터는 업계 최초로 임직원이 퇴직하고 나서도 10년간 자녀의 학자금을 지원하는 제도를 시행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신세계그룹은 임직원 복리 후생 정책 중 여성 인력의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여성 고객이 많은 유통소매업의 특성상 고객의 감성과 니즈를 잘 아는 여성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좀 더 편안하게 근무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먼저 출산을 앞둔 여성 인재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탄력 근무제를 도입했다. 임신부를 대상으로 1시간 단축 근무 제도를 실시해 개인 사정에 따라 1시간 늦게 출근하거나, 1시간 일찍 퇴근할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임신부뿐 아니라 전 사원을 대상으로 이 제도를 확대했다. 가족의 스케쥴을 감안해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출산휴가도 법으로 보장된 기간보다 대폭 확대해 여성 인재들의 출산과 육아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법으로 보장된 출산휴가(90일)와 육아휴직(1년)과는 별도로, 임신 인지 시점부터 사용 가능한 출산휴직과 희망육아휴직(1년)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최장 2년 8개월여를 출산과 육아휴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출산 후 육아지원도 확대했다. 신세계그룹은 2011년 3월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와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인천점, 광주점 등에 유통업계 최초로 200∼270㎡(약 60∼80평) 규모의 보육 시설을 개설했다. 현재 약 200명의 유아와 아동이 이 시설을 이용하고 있는데, 특히 여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