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카드업체와 이동통신사 고객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있었습니다. 안심하고 펀드를 거래할 수 있도록 온라인 펀드 슈퍼마켓 출범 시기를 이달 말에서 다음 달로 늦추기로 했습니다.”
‘다양한 펀드 상품을 온라인으로 싸게 거래해 펀드시장을 활성화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이달 26일 출범할 예정이던 ‘펀드 슈퍼마켓’ 출범일이 다음 달로 늦춰졌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산시스템의 품질이나 안정성에 대해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추가 검증을 받기 위해 출범을 미룬다고 밝혔다. 차문현 대표(60·사진)는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시스템 구축은 끝났지만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자’는 생각에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며 서비스 연기 배경을 설명했다.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이 참가하는 펀드 슈퍼마켓은 온라인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수수료가 은행이나 증권 같은 기존 판매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싸다. 기존 판매사 오프라인 펀드의 3분의 1 수준, 기존 판매사 온라인 펀드의 절반 수준으로 수수료가 책정됐다.
수수료는 싸지만 불완전판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직접 은행이나 증권사 점포를 찾아가 설명을 들어도 불완전판매 논란이 나오는 마당에 대면접촉이 없이 판매가 이뤄질 경우 불완전판매가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차 대표는 “지금까지 불완전판매는 판매원이 적극적, 강압적으로 투자자에게 상품을 권유하면서 생긴 경우가 많았다”며 “온라인 펀드는 투자자가 상품설명서를 읽어보고 스스로 판단하는 것인 만큼 그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 대신 상품설명서에 정직하고 자세한 설명이 있어야 한다는 전제를 뒀다.
혹시라도 있을 불완전판매 논란을 막기 위해 차 대표는 다양한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펀드에 대한 궁금증을 전화로 물어볼 수 있는 콜센터를 운영하고 펀드 가입 후 5일 이내에는 환매 수수료 없이 취소할 수 있도록 규정을 만들기도 했다. 그는 “콜센터는 상품에 대한 정보만 제공할 뿐 투자를 권유하는 일은 일절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홈페이지도 초보자용과 일반 투자자용으로 구분해 수준에 맞게 선택하도록 했다. 개인이 설정한 목표수익률이 달성되거나 일정 수준 이상으로 수익률이 떨어지면 문자메시지로 알려주는 ‘알람 서비스’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가입 절차도 더 간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한 상태다. 차 대표는 “지금은 우리은행이나 우체국에 들러 펀드온라인코리아에 가입하는 계좌를 한 번 열어야 온라인 거래를 할 수 있다” “보험이나 은행상품에 가입할 때와 마찬가지로 공인인증서로 실명인증을 받을 수 있다면 투자자의 편의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지난해 9월 47개 자산운용사와 펀드평가사 등이 총 200억 원을 출자해 공동으로 설립했다. 펀드온라인코리아 홈페이지에서는 수익률은 물론이고 수수료, 자산 규모 등을 기준으로 펀드를 순위별로 검색할 수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