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11개월만에 감소… 주택 세제혜택 종료 영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2일 03시 00분


1월 총 685조1807억원

1월 가계대출 규모가 지난해 2월 이후 11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과 제2금융권의 1월 총 가계대출 규모는 685조1807억 원으로 지난해 말(687조1864억 원) 대비 2조57억 원 줄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1000억 원 줄어들었다.

이재기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부동산 양도소득세 5년 면제, 생애최초 주택구입 취득세 면제 혜택 등 각종 부동산 세제 혜택이 지난해 말로 끝난 데다 겨울철 주택거래 비수기가 겹치면서 새해 초에 주택 거래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정부의 부동산 경기 부양책의 영향으로 13조9000억 원이 증가했다.

기타 대출금 규모도 전월 대비 1조9000억 원 줄었다. 한은은 연말연시 상여금을 받아 현금에 여유가 생긴 가정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대출 기관별로는 시중은행 대출이 2조6000억 원 감소한 반면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 대출은 6000억 원 늘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는 “가계부채 규모를 줄이려는 정부 정책이 1차적으로 은행에 집중되면서 급전이 필요한데 은행에서 빌리지 못한 서민층이 제2금융권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제2금융권 대출은 금리가 높아 악성부채로 남기 쉬운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가계대출 감소#주택 세제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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