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치의 한국 판매법인인 구찌그룹코리아 대표이사(사장) 자리에 루이뷔통 출신 인사가 임명됐다. 최근의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경쟁사의 인재를 영입한 것이다.
구찌그룹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13일 “최근 구치 본사가 2005년부터 지난달까지 구찌그룹코리아를 이끌었던 윌리엄 윤 사장 후임으로 루이뷔통 중부유럽 총괄단장인 카림 페투 씨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페투 신임 사장은 이달 말부터 구찌그룹코리아에 출근한다.
페투 사장은 1995년 컨설팅 회사인 PMGI에서 컨설턴트로 시작해 2001년 루이뷔통에 합류해 유럽 지역 및 아시아 최고정보책임자(CIO)와 중부유럽 총괄단장을 지냈다. 한국에서는 2008년부터 4년간 루이비통코리아의 유통 및 상품 디렉터로 일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구치가 경쟁사인 루이뷔통에서 해외법인 대표급 인력을 ‘수혈’해 오는 것을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구치는 윌리엄 윤 전 대표를 실적 하락 등의 이유로 사실상 경질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460억 원이었던 구찌그룹코리아의 영업이익은 2012년 301억 원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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