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한국법인 사장에 루이뷔통 출신 임명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4일 03시 00분


매출 감소에 따른 위기감에 이례적으로 경쟁사서 영입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치의 한국 판매법인인 구찌그룹코리아 대표이사(사장) 자리에 루이뷔통 출신 인사가 임명됐다. 최근의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경쟁사의 인재를 영입한 것이다.

구찌그룹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13일 “최근 구치 본사가 2005년부터 지난달까지 구찌그룹코리아를 이끌었던 윌리엄 윤 사장 후임으로 루이뷔통 중부유럽 총괄단장인 카림 페투 씨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페투 신임 사장은 이달 말부터 구찌그룹코리아에 출근한다.

페투 사장은 1995년 컨설팅 회사인 PMGI에서 컨설턴트로 시작해 2001년 루이뷔통에 합류해 유럽 지역 및 아시아 최고정보책임자(CIO)와 중부유럽 총괄단장을 지냈다. 한국에서는 2008년부터 4년간 루이비통코리아의 유통 및 상품 디렉터로 일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구치가 경쟁사인 루이뷔통에서 해외법인 대표급 인력을 ‘수혈’해 오는 것을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구치는 윌리엄 윤 전 대표를 실적 하락 등의 이유로 사실상 경질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460억 원이었던 구찌그룹코리아의 영업이익은 2012년 301억 원으로 하락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구찌#루이뷔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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