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드림/일자리클리닉]현대카드 커리어개발팀이 추천하는 ‘A+ 자기소개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9일 03시 00분


어설픈 팔방미인보다 외골수가 낫다

“자기소개서에는 본인의 경험과 목표의식, 진정성 있는 내용을 담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더불어 남들과 다른 역량, 즉 본인만의 ‘한 방’을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현대카드 측은 “신입사원 채용에서 지원자의 ‘목표의식, 진정성, 남다른 역량’을 가장 중요하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자기소개서에도 이런 부분이 확실하게 드러날 수 있는 ‘나만의 스토리’가 담겨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대카드는 이를 평가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인턴사원 채용 때부터 새로운 방식의 자기소개서를 도입하기로 했다. 기존에 ‘문제해결 경험’, ‘열정적인 경험’ 등 4가지 항목으로 작성하던 자기소개서를 없애고 단 하나의 항목으로 이뤄진 자기소개서를 적용하기로 한 것. 지원자들은 ‘Extra Performance-본인만의 특별한 성과에 대해 자세하게 기술하라’는 항목만 작성하면 된다. 현대카드 HR실 커리어개발팀이 올 1월 입사한 신입사원의 자기소개서 가운데 좋은 평가를 받은 자기소개서를 이용해 새로 바뀐 자기소개서의 작성 요령을 소개했다.

○ “인턴 경험, 회사보다 본인의 목표·성과 설명해야”

1월 공채로 입사한 A 씨의 자기소개서 중 열정적 경험을 서술한 부분이 새 자기소개서와 비슷한 측면이 있다. 영어영문학을 전공한 A 씨는 주한 미국대사관의 인턴으로 근무하며 한국을 방문한 미국 무역사절단 지원 업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경험을 자세히 기재했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처음으로 미국에서 대규모 무역사절단이 방문하는 행사였다”며 “한미 양국에 경제적으로 큰 기회가 될 행사라고 판단해 반드시 해당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칠 것을 다짐했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현대카드 커리어개발팀 관계자는 “지원자가 해당 업무의 취지와 중요성을 인식하고 본인만의 목표의식을 갖게 된 점이 잘 드러났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지원자들이 인턴, 아르바이트 경험을 쓸 때 본인의 역할보다 그룹 전체의 목표를 나열하고 일한 회사나 가게의 매출이 올랐다는 식으로 성과를 설명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게 현대카드 커리어개발팀 담당자의 조언이다. 본인이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수행했고 해당 매출에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를 설명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A 씨는 또 “무역사절단과 정부부처 미팅 때 참석자와 일정이 변경되는 등 변수가 많았다”며 “수시로 양측에 상황을 보고하며 일정을 조정하는 한편 각 연락 포인트를 포함한 캘린더를 만들어 멤버들과 상황을 공유했다”고 적었다.

커리어개발팀 관계자는 “인턴이 할 수 있는 수준의 업무에 대해 구체적으로 묘사해 남의 이야기를 베껴 쓴 게 아니라 진짜 본인이 경험한 일이라는 게 제대로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다만 업무 과정에서 발생한 변수가 어떤 것들이며, 변수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고민을 했는지 설명이 빠진 것은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 “일관성 없는 여러 경력보다 진정성 보여줘야”


현대카드의 새 자기소개서는 학점, 영어점수, 자격증 등 입사자 기본정보 외에 본인의 강점을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내용이든 1000자 안팎으로 서술하도록 만들어졌다. 대학 4년 내내 한 단체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한 사례를 쓰거나 인문학 전공자가 책을 출판한 경험을 서술할 수도 있다. 대학 때 주식투자에 관심이 있어 실제 투자도 해보고 관련 과목 위주로 수업도 듣고 관련 자격증까지 취득한 경험이 금융 관련 여러 자격증을 딴 것보다 좋은 평가를 받는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른바 ‘스펙’을 쌓기 위해 일관성 없이 여러 경력을 쌓은 것보다 본인의 관심 분야에서 장기간 노력한 것을 더 진정성 있게 본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대학생이 하기 힘든 특이한 경험만을 쓸 필요는 없다. 커리어개발팀 관계자는 “대학생이라는 비슷한 환경 속에서도 남들과 조금 다른 시각을 갖고 노력한 부분을 평가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의 본분인 학업에 매진해 장학금을 받았거나 주요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는 등의 성취를 이룬 경우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커리어개발팀은 “무엇이든 진심을 갖고 노력해 본 사람, 특정 분야에서 성공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입사 후에도 뛰어난 성과를 낸다”며 “이런 노력과 경험을 자기소개에서 구체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자기소개서#현대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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