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돈마련 장기투자상품
상황따라 적립금-방식 바꾸거나 펀드 간 전환 자유로우면 유리
주가방어 유리한 배당주 펀드 등… 안전하고 금리 높은 상품 추천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국내 증시가 장기 횡보하면서 목돈을 모으는 게 더 어려워졌다. 특히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 은행에 예금 적금을 넣어봐야 물가상승률을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그렇다고 위험자산에 선뜻 투자하기도 부담스러워 투자자들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갈 곳을 잃은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명확한 운용 철학과 긴 안목을 가져야 한다”며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펀드를 찾아 시간을 갖고 투자하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주요 증권사들이 집, 차 등을 사기에 앞서 미리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장기 투자 상품을 각각 추천했다. 장기 투자 상품은 길게 가져가는 것인 만큼 효율적 운용과 낮은 변동성, 안정적인 수익률에 중점을 둔 것이 많았다. 효율적 운용에 초점
신한금융투자는 ‘신한 플랜YES 적립식’ 투자를 추천했다.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적립금을 줄이거나 늘릴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추가 매수를 중단하거나 안전 자산을 매수하는 등 적립방법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원하는 목표수익률을 선택한 후에 정해놓은 목표에 도달하면 언제든 환매할 수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소득공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하이스마일연금 증권 전환형 펀드’를 장기투자 대표상품으로 선정했다. 하이스마일연금 증권 전환형 펀드는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형, 주식혼합형, 채권형, 국공채형으로 전환이 자유로운 게 특징이다. 투자 성향에 따라 공격적인 연금 운용을 원하면 주식형이나 주식혼합형에 가입하면 되고, 안정적인 연금 운용을 희망하면 채권형이나 국공채형으로 가입하면 된다. 투자 기간 중 횟수에 제한 없이 자유롭게 펀드 간 전환이 가능하다. 시장 상황에 따라 운용 방식을 바꿀 수 있어 시장에 대응하기가 유리하다는 의미다.
KTB투자증권은 ‘KTB스타셀렉션증권자투자신탁’을 꼽았다. 이 펀드는 동일한 펀드 내에서 운용성과, 시장전망 등을 고려해 각각 다른 매니저들이 운용자산을 배분받아 운용하는 상품이다. 보통 펀드가 한 명의 대표 매니저가 운용하는 것과는 달리 이 펀드는 유형별 스타매니저가 공동으로 운용한다.
회사 측은 “이 펀드는 대형성장, 대형혼합, 대형가치, 중소형가치의 유형별 스타매니저를 결합해 구성한 드림팀으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전체 포트폴리오 비중 조절은 전문펀드투자사인 마루투자자문이 맡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KTB스타셀렉션펀드 클래스A’의 최근 3년 수익률은 7.70%로 양호한 실적을 냈다.
높은 안정성
KDB대우증권은 3년 만기 연 4.0%의 수익을 제공하는 특별한 적립RP상품을 내놨다. 이 상품은 KDB대우증권이 A등급 이상의 우량 회사채로 담보채권을 편입해 안정성이 매우 높은 게 장점이다. 만 18세에서 35세의 신규 고객이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김경식 KDB대우증권 상품개발팀장은 “특별한 적립RP의 금리는 시중 은행의 예금 적금과 비교해도 0.5∼1.0%포인트 이상 높다”며 “안전하고 높은 금리를 부각시킨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최소 가입금액은 1만 원부터다.
HMC투자증권에서는 장기적으로 투자하기 적절한 펀드로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주식형)를 꼽았다. 이 펀드는 기업의 내재 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되어 있는 주식을 매수한 후 적정한 가격으로 오를 때까지 보유하는 ‘바이 앤드 홀드’ 전략을 구사한다. 환매 수수료 면제 기간도 3년 이상으로 빈번한 환매로 인한 펀드 운용의 불안정성을 사전에 예방했다. 배당주 펀드도 인기
경기가 회복되는 국면에서는 배당주 펀드를 추천하는 증권사도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국내 주식형펀드 수탁액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배당주 펀드의 순자산이 68% 이상 증가하는 등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며 장기 투자 상품으로 배당주 펀드를 골랐다. 배당주 펀드는 고배당주나 우선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주식형펀드다.
우리투자증권은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을 추천했다. 이 상품은 저평가 가치주 및 고배당주에 투자하여 장기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로, 배당수익을 통해 시장이 하락할 때도 주가 방어를 기대할 수 있다. 안정성을 추구하고 저평가 기업이 내재가치를 찾아갈 때까지 장기적으로 기다릴 수 있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우리투자증권 측은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커지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의 배당 수준은 오히려 과거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금 배당 수준은 다른 주요 국가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앞으로 늘어날 여지가 크다”고 예상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중국 내수 시장에 관심을 보였다. 중국시장이 계속 커짐과 동시에 보험, 음식료, 제약 등의 내수 1등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판단하고 ‘중국 1등주 상품’을 추천 상품으로 꼽았다. 향후 중국에서 높은 성장세가 기대되는 기업에 대한 장기투자를 통해 복리 효과를 기대하는 게 이 상품의 주요 전략이다. 회사 측은 “중국 소비재 1등주와 상하이종합지수의 최근 5년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중국 1등주들이 훨씬 안정적이고 꾸준한 수익을 보였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