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쇼핑몰 ‘경기도 大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0일 03시 00분


신세계-현대백화점 선수 치자… 롯데 “오산에 ‘펜타빌리지’ 조성”
포화상태 서울 벗어나 ‘영토전쟁’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들이 경기도에 복합쇼핑몰과 아웃렛 등 대규모 쇼핑타운을 늘리는 경쟁에 돌입했다. 유통업계에선 ‘경기도 대전(大戰)’이란 말까지 나왔다.

가장 공격적인 곳은 롯데그룹이다. 롯데쇼핑은 19일 경기 오산시 부산동길의 약 12만6000m² 부지에 교외형 복합쇼핑몰 ‘펜타 빌리지’를 짓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서울 중구 소공로 롯데쇼핑 본사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투자협약식을 가졌다. 롯데쇼핑은 펜타 빌리지에 약 3500억 원을 투자해 쇼핑몰, 아웃렛, 영화관, 문화센터, 어린이 테마파크 등을 2017년까지 짓는다. 이 밖에도 롯데몰 수원역점, 광명 롯데아웃렛, 파주 세븐페스타 등 경기지역에서만 6곳을 늘리기로 했다.

신세계그룹도 고삐를 죄고 있다. 12일 1100억 원을 들여 경기 의정부시에 프리미엄 아웃렛을 신축하겠다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김 지사가 투자유치의향서 체결식을 가졌다. 이에 앞서 3일에는 경기 안성시의 옛 쌍용자동차 부지 20만3561m²에 약 4000억 원을 들여 복합쇼핑몰을 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세계그룹은 하남의 복합쇼핑몰 ‘유니온스퀘어’를 시작으로 안성, 의왕, 고양시 삼송에 들어서는 복합쇼핑몰까지 2016년 이후 5곳의 대형 쇼핑타운을 차례로 열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올해 하반기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김포점을 시작으로 복합쇼핑몰 형태의 현대백화점 판교점(내년 8월 완공 예정)을 여는 등 5년 안에 경기도 내 13곳의 대형 쇼핑타운을 새로 짓기로 했다.

대형 유통업체의 한 관계자는 “경기도 대전에 불이 붙은 데는 선거를 앞두고 경기도청 등 지방자치단체가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영향도 있다”며 “포화된 서울을 벗어나 넓게는 수십만 평 규모의 대규모 쇼핑타운을 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 경기도를 선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경기도#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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