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일원동의 ‘알짜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일원현대아파트가 최고 25층 규모로 새로 조성된다. 서울시는 19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5층짜리 아파트로 이뤄진 일원현대아파트에 용적률 249.99%를 적용해 최고 25층으로 재건축할 수 있도록 ‘주택재건축 정비계획수립 및 정비구역지정안’을 가결했다고 20일 밝혔다.
1983년 입주를 시작한 일원현대는 최근 강남구의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한 개포동 경남, 현대1차, 우성3차아파트와 더불어 1980년대에 지어진 대표적 재건축 단지 중 하나다. 도시계획위원회는 최고 28층, 867채(임대 51채 포함)를 신축하겠다는 기존 정비계획안을 일부 수정해 최고 층수를 25층으로 낮추고 학교와 맞닿은 일부 동은 학교 일조권을 감안해 최고 층수를 더 낮추라고 결정했다.
정비계획수립 및 정비구역지정안이 가결됨에 따라 일원현대아파트 일대 부동산중개업소에는 매수 문의가 잇따랐다. 재건축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두 달 전 6억 원이었던 전용 61.2m²는 최근 7억 원까지 호가가 오른 상태다.
한편 용적률 300%를 적용받을 수 있는 개포동 경남, 현대1차, 우성3차는 최고 35층 안팎에 총 2500채 규모로 재건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강남 일대에선 현대, 한양 등 압구정지구의 22개 단지를 비롯해 대치동 개포우성, 선경, 미도아파트가 잇달아 예비 및 정밀안전진단에서 재건축 등급으로 통과된 바 있다. 대치동 D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사업은 안전진단 통과 후에도 조합설립,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 등을 거치기 때문에 입주까지 7∼10년이 걸린다”며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생각 때문인지 아직 큰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강남의 주요 단지들이 속속 재건축 사업에 속도를 내면서 강남 재건축시장이 다시 불붙을지 시장의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강남 재건축시장은 올 들어 활성화되다 임대소득에 대한 과세 강화 방안이 나온 뒤 열기가 한풀 꺾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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