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지난 도시가스 배관 5년마다 정밀진단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5일 03시 00분


가스안전公 안전관리 종합대책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설치한 지 20년이 지난 도시가스 배관에 대해 5년마다 정밀 안전진단에 나서기로 했다. 최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도시가스 누출로 발생한 폭발사고로 빌딩 2동이 무너지고 8명이 숨진 것과 관련해 국내에서 가스누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가스안전공사는 이런 내용의 가스안전 종합대책을 마련해 24일부터 전국에 설치된 중압가스 배관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에 착수했다. 중압가스 배관은 가스안전공사가 설치한 도시가스 기지의 고압가스 배관과 주택으로 연결되는 저압가스 배관을 연결해주는 파이프다. 점검 대상은 설치된 지 20년이 넘은 배관이며 총 길이는 3178km로 전체 중압가스 배관(1만1515km)의 28% 수준이다. 가스안전공사는 앞으로 5년마다 한 번씩 중압가스 배관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설치된 지 100년이 넘는 가스 배관이 적지 않은 미국과 달리 국내에는 내진 및 부식방지 기능을 가진 배관이 설치돼 있어 미국 맨해튼과 같은 대형 가스사고가 국내에서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가스안전공사의 설명이다.

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가스사고 인명피해율은 100만 가구당 7.5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인 일본(5.5명)과 큰 차이가 없었다. 실제로 가스사용량은 1995년 1268만 t에서 지난해 4821만 t으로 4배 수준으로 늘었지만 같은 기간 가스사고는 577건에서 121건으로 크게 줄었다. 가스사고에 따른 인명피해 역시 1995년 711명에서 지난해 161명으로 급감했다.

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1984년부터 부식방지 기능이 있는 재질의 가스 배관이 설치됐다”면서 “또 배관 길이 15km당 한 명씩 배치된 안전점검원이 매일 순찰하고 있으며 가스누출 신고가 있을 때 10분 내에 출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말했다.

가스안전공사는 또 상점, 농촌에서 많이 사용되는 액화석유가스(LPG)에 대한 안전점검도 강화할 계획이다. 서민가구의 LPG 시설 중 고무호스로 된 가스 배관을 금속 파이프로 바꿔주는 시설개선 지원사업을 올해 7만2000가구에서 2015년 8만2000가구로 확대해 총 41만 가구의 가스시설을 교체할 예정이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가스안전공사#도시가스#배관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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