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26일 2기 출범 “차별화된 은퇴 비즈니스 적극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6일 03시 00분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사진)은 2011년 전(前) 경영진 간의 분쟁으로 조직이 흔들리는 위기 속에서 취임했다. 하지만 이후 특유의 온화한 리더십으로 흔들리는 조직을 다독이며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정비해 신한금융을 일으켜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저금리로 인한 수익성 악화 등의 악재에도 1조902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2008년 이후 6년 연속 국내 금융그룹 중 순이익 1위 자리를 지켰다. 신한금융 내에서도 “구원투수로 나선 한 회장의 리더십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많다. 지난해 말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3년간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우수한 실적을 거두고 조직을 안정시킨 점을 들어 만장일치로 한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했다.

26일 신한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정되면 ‘한동우호(號) 2기’가 닻을 올린다. 한 회장은 취임 후 지배구조 개선 및 경영승계 프로그램 신설, 통합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CIB, PWM 신설, 성과 중심의 인사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여러 분야에서 신한금융을 새롭게 변화시키면서 리스크 관리에도 공을 들여 좋은 경영 성과를 거뒀다. 올해 내건 경영 슬로건은 ‘다른 생각, 새로운 시작’, 경영 목표는 ‘고객을 위한 창조적 종합금융 실현’이다. 한 회장은 “이제는 ‘금융의 본업’이라는 관점에서 승부를 걸어야 할 시기가 왔다”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 정상에 올라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 회장이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분야는 ‘은퇴 비즈니스’다. 은퇴 시장을 신한금융의 새로운 먹을거리로 보고 차별화된 방식으로 사업을 해나가겠다는 것이다. 그는 주식, 채권 등의 전통적 투자 방식 외에 다양한 복합상품을 통해 수익률을 올리라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하고 있다. 한 회장은 “창조적 금융의 의미는 시대적 흐름에 맞는 다양한 운용의 방식을 모색함으로써 고객이 맡긴 자산을 잘 불려주는 것”이라며 “새로운 시도를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길을 개척하다 보면 그룹의 미래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기 한동우호의 성패가 신한금융 조직 내에 ‘따뜻한 금융’을 깊숙이 뿌리내리는 내재화 작업에 달려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한금융은 올해 ‘따뜻한 금융 2.0, 미래와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이란 새로운 슬로건을 내걸었다.

한 회장은 “금융회사가 본업인 금융을 통해 고객들과 따뜻한 유대감을 만들어가지 않으면 성장은 물론이고 생존을 담보받을 수 없다”며 2011년 취임 이후 줄곧 ‘따뜻한 금융’을 강조해왔다. 신한금융은 따뜻한 금융의 비전을 계열사별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세부 실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따뜻한 금융의 내재화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한 회장은 “이번 임기에는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을 통해 현장의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동시에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위기에도 견딜 수 있는 재무적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한동우#신한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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