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구직자 10명 중 8명은 중소기업에 취업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낮은 급여와 고용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중소기업 취업을 망설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들의 중소기업 취업을 늘리려면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을 육성하는 정책적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서 열린 청년 고용 활성화 방안 세미나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의 ‘중소기업과 청년구직자의 미스매치 해소방안’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중소기업 500곳과 청년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조사 결과 중소기업 사장들은 청년들이 중소기업 취업을 기피하는 원인으로 낮은 급여 수준(58.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사회의 부정적인 시각(15.4%), 낮은 복리후생 수준(10.9%), 성장 비전이 없다(10.4%) 순이었다.
청년층도 낮은 급여 수준(39%)을 중소기업을 기피하는 원인으로 가장 많이 꼽았다. 고용불안(33%), 주위의 낮은 평판(17%)도 중소기업 취업을 망설이게 만드는 주요한 원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중소기업 대졸자 평균 초봉과 청년층이 희망한 평균 초봉 간의 격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중소기업의 75%가 대졸자 평균 초봉으로 2500만 원 미만을 지급했다. 반면 대학생의 76%는 평균 초봉으로 2500만 원 이상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은 “전반적인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청년 구직자의 눈높이를 낮추기 어려운 만큼 중소기업이 급여와 복지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위원은 “중소기업이 임금을 인상할 경우 세금을 감면해 주고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하면 정부가 일정 금액을 지원해 ‘일하고 싶은 중소기업’을 키워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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