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현대엠코 센트로엘’ 아파트가 사흘 만에 ‘완판’을 기록한 뒤 위례신도시는 숨고르기를 하고 있습니다. 올해 분양이 본격 시작되기를 기다리며 물밑 움직임은 여전히 활발합니다. 작년에 분양된 일부 단지 분양권에 5000만 원가량의 웃돈이 붙었다는 건 이젠 새로운 뉴스도 아닙니다. 정부가 수도권 투기과열지구의 전매 제한을 1년에서 6개월로 낮춘다는 발표에 일대 공인중개업소에는 문의전화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22·24단지 등 일부 단지는 이미 위례신도시에 입주했습니다. ‘명품도시’에 입주했다는 기쁨도 잠시 주민들은 장을 보러 15분 이상 버스를 타야 하는 불편을 감내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없던 공터에 상가시설 하나 없이 아파트만 덩그러니 들어섰으니 그럴 수밖에 없죠.
“빨리 상가가 들어와야 할텐데….”
주민들은 입을 모아 말합니다. 이런 요구에 부응하듯 위례신도시에 상가 투자자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습니다. 위례신도시는 완공되면 총 4만3419채에 10만8500여 명이 상주할 예정입니다. 인근에 개발되는 문정법조단지, 장지택지개발지구 등을 더하면 유동인구가 20만 명가량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반적으로 상가분양은 시설이 준공된 뒤 유동인구 추이를 보고 계약이 이뤄지지만 위례신도시 상가는 분양과 동시에 계약이 완료되고 있습니다. 이례적인 일입니다. 지난해 9월 분양한 ‘위례 아이파크 1차’ 상업시설은 이미 계약이 모두 완료됐고 2차 상업시설도 계약률이 95%에 달합니다.
상가 분양권에도 아파트처럼 웃돈도 붙고 있습니다. 위례신도시 중심상업·업무지구인 트랜짓몰 전면부에 위치한 상가는 최고 5000만 원가량 웃돈이 붙었고 다른 상가들도 분양권보다 1000만∼3000만 원가량 높은 가격에 시세가 형성됐다고 합니다.
역시 트랜짓몰에 위치한 ‘송파 와이즈 더샵’은 분양을 시작하기도 전 사전문의로 정신이 없습니다. 24일 오후에 찾은 상가분양 홍보관은 31일 분양을 앞두고 일부 수요자에 한해 사전상담을 진행 중이었습니다. 사전상담인데도, 평일 오후인데도 이미 20여 명이 곳곳을 둘러보고 있었습니다. 오준택 분양팀장은 “주말 최대 400명, 주중에도 100명 가까이 다녀가는 등 수요자들의 반응이 뜨거워 놀랍다”고 반응했습니다. 이곳에서 만난 허모 씨(61·경기 성남시 분당구)는 “단골 부동산에 상가 투자처를 문의하던 중 위례신도시를 추천받아 실제로 청약을 고민하며 찾아왔다”며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카페거리를 넘어설 상가거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의 ‘임대시장 선진화 방안’ 발표 이후 일부 투자자가 주거용 수익형 부동산에서 상가 수익형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습니다. 오 팀장은 “수익률 하락에 임대과세까지 겹쳐 일부 오피스텔 투자자는 상가투자로 발길을 돌리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주택분양시장에서 ‘핫 플레이스’가 된 위례신도시, 상가시장도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는 모습입니다. 다만 중심상가인 트랜짓몰에 위치하는지 아닌지에 따라 상가실적이 달라질 수 있기에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일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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