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로몬 북한산 트레일러닝 등… 이색 달리기 행사 잇달아 열어
개최 비용에 비해 마케팅 효과 커… 캐주얼 브랜드-소셜커머스 가세
트레일러닝 등 다양한 달리기 운동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달리기 관련 이벤트가 줄을 잇고 있다. 살로몬 제공
지난달 18일 ‘2014 살로몬 트레일 런 서울’(4월 19일 개최) 행사를 준비하던 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몬의 관계자들은 참가 접수자 현황을 확인하던 중 깜짝 놀랐다. 선착순 1000명의 참가자 모집이 예정보다 2주가량 빠른 9일 만에 끝났기 때문이었다. 살로몬은 당초 4월 초쯤 모집이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행사 관계자는 “모집이 시작됐던 10일에 신청자가 몰리면서 홈페이지가 일시적으로 접속 장애를 일으키는 해프닝도 있었다”며 “최근 들어 늘어나기 시작한 트레일러닝 동호회 회원들이 단체로 참가를 희망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트레일러닝은 도로가 아닌 산이나 계곡, 들판, 사막, 정글 등 포장되지 않은 길을 달리는 아웃도어 스포츠다.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날씨가 시작되는 4월이 되면서 달리기 관련 행사가 잇따라 열릴 예정이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달리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제주 등 지방에서 주로 열렸던 행사 장소가 서울 등 도심에서도 열리기 시작했다.
달리기 열풍은 러닝화의 매출액에서도 잘 드러난다. 관련업체들은 올봄 러닝화(트레일러닝화 포함)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60%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5월까지 아웃도어·스포츠 업체들이 주최하는 달리기 이벤트가 줄지어 열릴 예정이다. 그 종류도 단순한 달리기에서 야간 러닝, 트레일러닝, 치킨런(치킨을 먹으며 달리기)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국내 아웃도어 업체들이다. 지난달 29일 밀레가 서울 종로구 인왕산 일대에서 35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2014 서울 트레킹 페스티벌’을 연 것을 시작으로, 6일에는 라푸마가 남산 일대에서 ‘라푸마 리듬워킹’을, 19일에는 살로몬이 북한산에서 트레일러닝 행사를 연다.
5월 24일에는 ‘러닝 행사의 1인자’ 격인 나이키가 여성 러너들을 겨냥한 ‘2014 나이키 쉬런 서울 10K’를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 월드컵공원 평화광장 일대에서 연다. 나이키는 이번 행사의 레이스 거리를 지난해 행사 때(7km)보다 3km 늘렸다. 나이키 관계자는 “러닝에 관심이 있는 여성들이 늘면서 실력도 좋아져 7km는 시시할 수도 있다는 판단을 했다”고 말했다.
러닝 행사가 인기를 끌자 캐주얼 브랜드, 소셜커머스 업체까지도 달리기 행사 개최에 뛰어들었다. 캐주얼 신발 브랜드 크록스는 27일 서울 서초구 바우뫼로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컬러펀 워킹’ 행사를 연다. 소셜커머스 업체인 티켓몬스터는 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치킨’을 콘셉트로 한 러닝 행사인 ‘치킨런’ 행사를 연다. 이 행사는 홍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준비된 티켓(1000장)이 매진됐다.
이렇게 다양한 업계에서 달리기 행사를 여는 것은 마케팅 비용에 비해 효과가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나이키 등 글로벌 스포츠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달리기 행사를 열어 큰 성공을 거둔 것이 롤모델이 됐다”며 “러닝 이벤트에는 ‘타깃 고객’들이 다수 참가한다는 것도 놓치기 어려운 매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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