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한푼 안받아도… 소득 1위는 이건희 회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일 03시 00분


30大그룹 대주주 일가와 전문경영인 2742명 소득 분석

지난해 30대 그룹 총수 일가 및 전문경영인 가운데 보수와 배당을 합친 소득 1위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순이었다.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대주주 일가와 주식을 보유한 임원, 전문경영인 2742명의 연봉과 배당을 합한 소득을 집계한 결과 이건희 회장은 2009년 경영 복귀 이후 연봉은 전혀 받지 않았지만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에서 지난해 배당금 1079억 원을 받았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 3곳에서 받은 보수 140억 원에 배당금 495억 원을 합쳐 635억 원의 소득을 올렸다. 최태원 SK 회장은 SK이노베이션 등 계열사 4곳에서 받은 보수 301억 원에 배당금 285억 원을 합친 소득이 586억 원이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배당금 192억 원과 보수 44억 원을 합친 236억 원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배당금과 보수를 합쳐 199억 원으로 6위,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166억 원으로 7위에 각각 올랐다.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 등은 배당금만 100억 원이 넘어 소득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소득 상위 30위에는 LG그룹이 6명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이 5명, SK 3명, 현대차 롯데 동부 등이 2명씩이었다.

총수 자녀 중에서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 등 3개 회사로부터 받은 배당금 229억 원과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는 현대차·현대모비스 등 2개 계열사 보수 24억 원을 합쳐 253억 원으로 가장 많은 소득을 올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배당금 120억 원으로 2위였으며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동부제철 부장이 배당금 94억 원으로 3위였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양자인 구광모 LG전자 부장은 배당금 86억 원을 받았다.

전문경영인 중에서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부문 사장이 지난해 60억 원이 넘는 보수를 받아 소득 3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 임원이라고 다 같은 임원이 아니네 ▼

고액연봉 톱20 중 16명 ‘삼성맨’… 현대차 사장은 10억원 안돼


등기임원의 보수가 그룹과 계열사별로 상당한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전문경영인 고액연봉 상위 20위 중 16명은 재계 순위 1위인 삼성그룹 임원들이 차지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원칙 아래 성과급을 높게 책정했기 때문에 다른 기업과 연봉 격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삼성 내에서도 삼성전자와 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간 격차가 컸다. 퇴직금 10억 원을 포함해 44억7000만 원을 받은 정연주 전 삼성물산 부회장을 제외하고는 삼성전자 외의 계열사에서 보수가 40억 원이 넘는 전문경영인이 없었다.

현대자동차의 등기임원인 김충호, 윤갑한 대표이사 사장은 각각 8억9900만 원과 8억9400만 원을 받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원부터 차장급까지는 타 그룹에 비해 급여가 높은 편이지만 임원은 많이 받는 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SK에선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16억7100만 원으로 가장 많이 받았다. LG그룹에서는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이 16억7400만 원을 받아 가장 많았다.

SK커뮤니케이션즈, LG이노텍 등 4대 그룹 일부 계열사에선 보수가 5억 원이 넘는 등기임원이 단 한 명도 없었다.

박진우 기자 pj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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