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튜닝 불모지에서… 최고의 車 배기장치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3일 03시 00분


㈜준비엘

임준병 대표
임준병 대표
철없던 어린 시절 우연히 접한 잡지 속 명차들에 매료돼 학창시절 내내 자동차만 생각했던 ‘자동차 키드.’ 꿈을 좇아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등 자동차 선진국으로 취업 문을 넓히다 튜닝시장의 미래를 간파하고 과감히 창업의 길을 택하는 승부사. 자동차 튜닝에 관한 법규나 산업 코드조차 없었던 열악한 환경에서 열정 하나로 마침내 국내 최고의 튜닝 머플러 배기장치 전문 업체를 일궈낸 기업가가 있다.

㈜준비엘에서 생산하는 그린파워
㈜준비엘에서 생산하는 그린파워
㈜준비엘(www.junbl.co.kr)을 이끌고 있는 임준병 대표(47)다. 경기 시화공단 소재 ㈜준비엘 사옥에서 만난 임 대표는 “나와 준비엘의 역사는 곧 끊임없는 개척과 도전의 여정이었다”며 “직접 발로 뛰며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온 덕택에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의 말처럼 국내 자동차 배기장치 시장에서 ㈜준비엘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자동차 배기장치와 관련한 특허를 6개나 갖고 있다. 디자인 특허까지 합치면 60개쯤 된다. 매출액의 10% 가량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며 이뤄낸 성과물이다.

㈜준비엘은 시스템 생산부터 R&D, 수출까지 총망라하고 있다. 국내 배기장치 분야에서 가장 큰 규모다. 국내 튜닝 마니아들을 비롯해 미국과 호주, 일본, 중동 등 여러 나라에서 이 회사의 제품을 찾는다.

임 대표는 “독일,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자동차 튜닝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체계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지만 그동안 국내에서 ‘자동차 튜닝’이라는 말이 ‘불법 개조’와 동일시됐다”면서 “소수의 동호인들을 통해 음지에서 이뤄졌던 튜닝을 양지로 이끌어내고 고부가가치화하기 위해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자동차튜닝협회 수석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튜닝 관련규제 완화와 산업 활성화를 선도하고 있다.

한편 ㈜준비엘은 연료를 많이 소비하지 않고도 파워를 높일 수 있는 ‘그린파워’ 시스템으로 강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자동차의 주행 성능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기존보다 더 적은 배기가스를 배출한다. 1t 트럭, 레저용 승합차에도 장착이 가능하다. 임 대표는 배기기관의 쓰임이 많은 해상, 항공 산업 분야에도 그린파워 기술을 확대할 계획이다.

손희정 기자 son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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