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날개’ 단 코스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3일 03시 00분


신흥국사태 진정 6거래일 연속 매수
장중 2000선 돌파… 3개월새 최고치

중국과 우크라이나 등 신흥국발(發) 불안요인이 다소 진정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자금이 신흥시장으로 빠르게 복귀하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이 주식을 대거 사들이며 지수가 석 달 만에 장중 2,000선을 돌파했다.

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5.27포인트(0.26%) 오른 1,997.25로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오전 한때 2,001.26까지 오르며 1월 2일 이후 3개월 만에 장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였고 지난달 25일 1,941.25였던 코스피는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증시 상승의 직접적인 원동력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호조였다. 미국의 3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는 전달보다 0.5포인트 상승한 53.7을 나타냈다.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50.3으로 4개월 만에 상승세로 반전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벗어난 것으로 중국 경제의 둔화 속도가 생각보다는 빠르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각국이 검토 중인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증시 반등의 촉매제로 작용했다. 유럽과 중국은 조만간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완화책을 시행할 가능성이 높고, 미국도 기준금리 인상을 상당 기간 보류하기로 했다. 1일 소비세율을 인상한 일본의 금융시장이 예상보다 탄탄히 버텨주고 있다는 점도 글로벌 투자심리를 호전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닛케이평균주가는 장중 15,000엔을 회복하며 전날보다 1%가량 올랐다.

이 같은 분위기에 따라 연초 신흥국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갔던 외국인 자금도 다시 유턴하는 추세다. 국제금융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 대만 인도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시아 7개국 증시에서 외국인은 1, 2월 각각 8억8000만 달러, 8억4000만 달러를 팔아치웠지만 3월에는 66억8000만 달러 순매수로 전환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지만 그간 신흥국에 대한 우려가 과도했고 이들 국가의 펀더멘털이 개선되고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신흥국 사태 등으로 흔들렸던 세계증시가 안정을 찾으며 4월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다만 코스피가 2,000선을 넘으면 차익 실현을 위한 환매 수요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은 부담요인”이라고 말했다.

유재동 jarrett@donga.com·이원주 기자
#코스피#신흥국사태#중국#우크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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