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1兆이상 토지보상금 10월부터 풀릴듯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3일 03시 00분


보금자리 지정 3년만에 사업 착수
LH, 5월 공고후 감정가 산정 작업… 135만m² 대상… 보상 1, 2년 걸릴듯

수년째 지지부진했던 ‘과천지식정보타운’ 개발사업이 본격화된다. 올 하반기(7∼12월)에 토지 보상이 시작되면 조(兆) 단위의 보상금이 풀리며 일대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경기 과천시 갈현동 문원동 일대에 들어서는 과천지식정보타운 보금자리주택지구 조성을 위해 5월 말 수용할 토지에 대한 보상계획 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LH는 현장조사를 거쳐 보상 대상을 확정하고 토지와 건물 등에 대한 감정평가를 한 뒤 하반기에 보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곳은 2009년 12월 지식정보타운 조성구역으로 지정됐을 때 ‘제2의 강남’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던 곳이다. 하지만 이후 부동산 시장이 급격히 침체되면서 사업이 표류했고 2011년 5월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사업이 변경됐다. 이 과정에서 LH의 부채비율이 높아진 영향으로 주민들에 대한 토지보상도 미뤄졌다. 하지만 올 들어 부동산 시장이 서서히 풀림에 따라 LH가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해 5년여 만에 토지보상이 이뤄지게 됐다.

주민들은 전반적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주민대책위원회 신지숙 총무는 “과천지식정보타운으로 지정된 후 5년 가까이 재산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해 은행빚, 생활고 등으로 고통을 겪는 주민이 많다”며 “이번에는 사업이 중단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LH는 지구로 지정된 135만3100m²에 속한 토지 주택 비닐하우스 등 보상 대상 시설물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사를 마치면 LH, 주민, 경기도가 각각 추천한 감정업체 3곳에 맡겨 토지와 시설물에 대한 감정가를 산정한다. 이 과정이 4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돼 10월경에는 보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감정가에 이의를 제기하는 주민이 있으면 재감정을 맡기고 협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해 보상이 모두 끝나는 데는 1∼2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토지와 주택 등에 대한 총보상금이 1조 원을 넘길 것이라는 추산도 나온다. 2012년 12월 관보에 따르면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는 과천보금자리지구 계획을 승인하면서 토지보상금과 조성공사비로 1조5551억 원을 책정한 바 있다. 이 중 조성공사비 5000억 원을 제외한 금액이 실제로 풀릴 보상금이다.

부동산 개발 정보업체인 지존의 신태수 대표는 “과천시가 조성된 후 사상 최대의 토지보상금이 될 것”이라며 “정부 부처의 세종시 이전으로 침체된 과천과 주변 지역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되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과천보금자리지구에는 보금자리주택뿐만 아니라 23만 m²의 지식정보타운 터(전체 사업지의 16.8%)에 디지털콘텐츠 분야와 첨단 제조업종의 기업이 들어선다. LH는 부지 조성 공사가 본격화되는 2016년경 공공분양 아파트와 지식정보타운 용지 등을 분양할 계획이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과천#토지보상금#보금자리 지정#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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