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물자원공사는 해외자원 개발 사업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해외 자원개발 사업의 무게중심을 지분 투자에서 운영권 사업으로 옮길 방침이다. 광물자원공사가 처음으로 운영권자로 개발하고 있는 멕시코 볼레오 동(銅) 광산 프로젝트가 첫 시험무대다.
볼레오 동광산 사업은 2008년 4월 자주 개발 수준이 낮았던 대표적인 광물인 동의 해외 개발을 위해 광물자원공사 등 5개 국내기업이 지분 30%를 투자한 사업이다. 당초 운영사는 외국 기업이었으나 사업 초기 운영사가 투자비 조달에 실패하면서 프로젝트는 좌초 위기에 처했다. 이 사업이 중단되면 투자비와 지급보증액 등 광물자원공사 컨소시엄은 4억8900만 달러 손해를 보게 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광물자원공사는 이 광산의 지분율을 70%까지 확대해 운영권을 확보했다.
광물자원공사가 이 광산 운영권 확보를 추진한 것은 독자 기술력을 확보한 덕분이다. 지난해 6월 전북 익산의 자원인력개발원에 실제 공정을 1만2000분의 1로 축소한 시험생산 설비인 파일럿 플랜트를 설치해 볼레오 프로젝트에 필수적인 산화광 제련기술을 터득한 것. 또 민간 건설회사 출신 플랜트 공정전문가를 최고운영책임자(COO)로 광산 건설 현장에 파견한 끝에 2010년 10월 48.3%에 불과했던 볼레오 동광산 공정은 현재 96% 수준까지 높아졌다.
고정식 광물자원공사 사장은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체감했다”며 “하지만 모든 역량을 총동원한 결과 공정이 대폭 높아져 투자자들에게 광물자원공사식 혁신경영에 대한 신뢰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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