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얻으려 진 빚 28조7000억 달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7일 03시 00분


3개월새 1조5000억 늘어

전세 세입자들이 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해 받은 전세대출 규모가 30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우리, 신한, 하나, IBK기업, 외환, NH농협은행과 정부의 국민주택기금이 빌려준 전세자금대출 잔액이 3월 말 현재 28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5.7%(1조5000억 원) 늘어난 규모다. 전세자금대출 증가율은 2012년 4분기(10∼12월) 이후 둔화되다가 지난해 4분기부터 다시 상승하고 있다.

전세대출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시중 전세금이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서울과 수도권의 전세금은 전년 말 대비 6.2%, 지방 광역시는 4.1% 각각 상승했다. 전세대출이 늘어나자 주요 시중은행들은 올 2월부터 6억 원 초과 전세 보증금에 신규 대출을 해주지 않는 등 대출 요건을 강화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세대출은 실제 수요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주택매매 대출에서 나타나는 ‘버블’ 우려가 크지 않다”며 “고액 전세금에 대한 보증 축소 등 전세대출 관리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훈 january@donga.com·홍수영 기자
#전세대출#보증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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