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상장사들의 1분기(1∼3월) 실적 발표 시즌의 막이 올랐다. 삼성전자가 ‘일단 선방’하며 좋은 분위기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상장사 10개 중 6개가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명 이상의 애널리스트가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141개 상장사의 1분기 실적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보다 실적이 나아진 곳은 90개(63.8%)였다. 이 가운데 83개(58.9%) 업체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늘어났고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기업도 7개(5.0%)나 됐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과 가전, 운송업종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 반면에 화학, 에너지, 통신서비스의 실적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업황 부진에 시달렸던 지난해 1분기, 예상보다 나쁜 실적(어닝쇼크)으로 시장에 충격을 줬던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올 1분기에는 상장사들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승영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회사들의 올해 총 순이익이 2012년의 25조 원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인가가 시장의 관심사”라며 “올해 성적을 가늠할 1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현재 분위기는 좋다”고 말했다. 그가 예상한 상장사들의 올해 총 순이익은 23조 원 수준. 일부에서는 이미 1분기보다 2분기 실적 개선 종목을 찾고자 하는 물밑 작업이 진행 중이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동원F&B, GS리테일, 신세계 등의 2분기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시가총액 상위 기업의 예상 실적 발표에 따라 증시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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