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 이사장이 7일 오후 대전 중구 보문로 소진공 사무실에서 출범 100일의 성과와 향후 계획 등을 말하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비로소 출발선에 선 기분입니다”
소상공인 사업 지원과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탄생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이 10일로 출범 100일을 맞는다. 7일 오후 대전 보문로 소진공 사무실에서 이일규 이사장을 만나 소진공 100일의 성과와 향후 사업 계획을 들었다.
이 이사장은 “100일간의 준비운동을 마쳤고 이제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을 위해 전속력으로 뛰겠다”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소진공은 소상공인 육성 업무를 수행하던 소상공인진흥원과 전통시장 활성화 업무를 담당했던 시장경영진흥원이 통합해 출범했다. 유사한 역할을 담당해온 두 기관을 합쳐 업무 효율을 높이자는 게 통합 취지였지만 초기에는 문제도 적잖았다.
두 기관의 화학적 통합에는 우선 상호 업무에 대한 이해와 업무 표준화가 필요했다. 이 이사장은 업무의 A부터 Z까지 모두 같은 양식으로 정리해 공유하게 했다. 이 이사장실 한쪽 책장에는 말단사원부터 이사장까지 모든 구성원이 작성한 수십 권의 ‘업무매뉴얼’이 쌓여 있다. 이 이사장은 “소진공 구성원들의 노력이 담긴 책”이라고 평가했다.
소진공은 11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소상공인시장 콘퍼런스’를 열고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소상공인협동조합 활성화 사업’ ‘정보통신기술(ICT) 및 디자인이 결합한 전통시장 만들기’ 등이 대표적인 사업이다. 소상공인협동조합 활성화 사업은 소상공인 5인 이상이 자발적으로 협동조합을 만들어 구매 생산 판매 등 사업을 공동으로 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규모를 키우면 시장 공략도 상대적으로 쉽고 수익성도 좋기 때문이다. 소진공은 중소기업청과 함께 452개 협동조합을 선정해 사업자금뿐만 아니라 경영 노하우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전남 완도군 어민과 상인이 모여 만든 ‘완도 매생이 협동조합’은 소진공의 지원을 받아 연 8000만 원에 불과했던 매출을 월 2억5000만 원까지 끌어올렸다.
소진공은 ICT와 디자인을 전통시장에 결합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전통시장을 편의성뿐 아니라 디자인까지 생각하는 공간으로 변화시켜 소비자가 먼저 찾는 장소로 만든다는 포부다. 이 이사장은 “쿠폰이나 할인행사를 스마트폰을 통해 제공하고 전통시장 상인들도 ICT 기술의 중요성을 알 수 있도록 ‘ICT 카페’라는 교육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의 협업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은 생산 유통 판매 등 모든 영역에서 서로 도움이 될 수 있고 연결고리 역할을 소진공이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