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올해 들어 공격적인 가격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최근 도요타 렉서스와 한국닛산 인피니티, 혼다코리아 등이 신차가격을 기존 모델보다 내리거나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국산차와 가격 차이를 좁히고 독일차와의 경쟁구도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수입차를 선호하지만 높은 가격대가 부담스러운 젊은층을 사로잡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렉서스는 최근 출시된 ‘뉴CT200h’ 가격을 이전 모델보다 낮게 책정했고, 혼다코리아는 2014년형 '뉴 시빅'을 이전 모델과 같은 가격인 2790만 원에 판매 중이다. 인피니티의 프리미엄 세단인 'Q50'은 4000만 원대로 경쟁상대인 독일 세단이 5000만 원대인 것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했다.
이 같은 일본차의 가격 마케팅의 효과는 판매대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인피니티 Q50은 출시 한 달 만에 사전계약 대수 600대를 넘어섰다. 가격을 낮춘 렉서스 ES300h 역시 3월 판매량이 1, 2월 누적대수를 웃돌았다.
일본차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선정한 2014 ‘가장 안정한 차’ 17대 중에 8대가 선정되는 기염을 토하며 내구성을 입증했다. 이 같은 성과에 따라 일본차는 신차뿐만 아니라 중고차시장에서도 점차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사이트 카즈(www.carz.co.kr)의 매물관리부 최경욱 팀장은 “합리적인 가격과 내구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일본 중고수입차를 많이 찾는 추세”라고 말했다.
중고 수입차는 국산차에 비해 감가가 큰 특성 덕분에 차량가격이 저렴하다. 하지만 무상보증 기간이 끝난 수입차라면 수리 및 부품비가 부담되는데 비해, 일본차는 내구성이 좋아 유지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이다.
카즈에 따르면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 인기있는 일본차는 닛산 큐브, 도요타 캠리, 렉서스 ES350, 인피니티 G35, 혼다 올뉴어코드 등이다.
박스카 형태로 젊은층에게 인기 있는 닛산 큐브 1.8 S Z12의 신차 가격은 2190만~2260만 원이며 2012년형은 1490만 원, 2011년형은 1390만 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신차가 3490만 원의 토요타 캠리 XLE 2011년형 중고가는 1880만 원이고, 2010년형은 1680만 원이다.
캠리와 비슷한 가격대의 혼다 올뉴어코드 3.5 8세대의 신차는 3990만~4190만 원이지만, 2012년형 중고시세는 2270만 원, 2008년형은 1370만 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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