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고령층일수록 물가상승 부담 ‘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4일 03시 00분


유가-공공요금 가파르게 오른 탓… 공식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높아
30대는 복지지출 확대 혜택 받아

저소득층과 60, 70대 고령층이 체감하는 물가 상승률이 공식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정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부원장은 13일 ‘소득 및 연령 그룹별 물가상승률 차이에 대한 분석’ 보고서에서 “소비자들이 느끼는 물가 움직임은 소득 및 지출구조에 따라 공식 물가동향과 차이가 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1∼2012년 소득 하위 50%인 저소득 가구의 물가 상승률은 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을 연평균 0.3%포인트 웃돌았다. 반면에 중위 30% 및 상위 20% 소득계층의 물가 상승률은 CPI 상승률보다 연평균 0.1%포인트 낮았다.

연령별로 보면 2011∼2012년 60, 70대 고령 가구주의 물가 상승률은 CPI에 비해 연평균 0.7%포인트나 높았다. 특히 물가 상승 움직임이 둔화된 2012년에도 60, 70대 고령층의 물가 상승률은 다른 연령대보다 더디게 둔화됐다. 이와 반대로 30대의 경우 보육료 급식비 등 정부 복지지출 확대의 혜택이 집중되면서 2012년 이들의 물가 상승률은 CPI 상승률을 한참 밑돌았다.

김 부원장은 “물가 상승기에 저소득층과 고령층의 소비지출이 많은 유가, 농축수산물, 집세, 전기·수도·가스요금이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저소득#고령층#물가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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