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공제 장기펀드 ‘시큰둥’ 한달동안 226억 가입 그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6일 03시 00분


16일로 출시 한 달이 되는 소득공제장기펀드(소장펀드)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당초 올해 ‘세(稅)테크’ 상품 중 가장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정작 투자자들의 반응이 뜨뜻미지근한 것이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소장펀드가 처음 판매된 뒤 이달 11일까지 유입된 자금은 226억3800만 원, 계좌 수는 14만9735개로 집계됐다. 당초 업계가 기대한 3000억 원에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소장펀드는 연간 납입액의 40%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장기펀드(최소 가입기간 5년) 상품. 연간 600만 원까지 납입하면 최대 240만 원에 대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가입자격은 전년에 근로소득 연말정산을 한 사람 중 연소득 5000만 원 이하인 경우로 제한된다. 금융투자업계는 소장펀드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 이런 까다로운 가입자격에 있다고 본다. 통계청에 따르면 연소득 5000만 원 이하 근로소득자는 전체의 50%인 800만 명. 이 중 절반은 연봉이 2000만 원 이하라 펀드에 가입할 만한 여력이 거의 없다는 게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소장펀드를 활성화하려면 소득기준을 7000만 원 정도로 올려 가입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
#소득공제#장기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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