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삼성SDS의 경기 과천 전산센터 화재로 시작된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전산서비스 장애가 화재 발생 사흘째까지 지속되고 있다. 피해가 가장 큰 삼성카드 측은 이번 주 내에 온라인 결제와 홈페이지 서비스가 복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완전히 복구되기까지 최장 한 달가량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2일 삼성그룹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의 홈페이지를 비롯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온라인 쇼핑몰 구매 결제 등의 서비스가 화재 발생 사흘째인 22일에도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삼성카드로 결제했을 때 고객에게 문자메시지로 결제 명세를 알려주는 알림서비스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홈페이지의 일부 서비스와 삼성 070 인터넷전화 사용이 중단됐고 삼성그룹의 채용 사이트인 ‘영 삼성’과 삼성SDI, 삼성손해사정서비스 등 10여 개 사이트에서도 접속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삼성그룹 신입사원 채용에도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삼성그룹은 채용 사이트 장애 때문에 당초 이달 말로 예정됐던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합격자 결과 발표를 5월 초로 연기하기로 했다. 다만 5월 중순으로 잡아놓은 면접 일정은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완전한 복구시점을 못 박기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데이터 보호를 위해 전체 시스템의 가동을 중단한 뒤 수원 전산센터에서 일일이 재가동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금융당국은 까다로운 시스템 복원 작업의 특성과 복원 후 시험가동에 걸리는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최악의 경우 삼성 계열사의 전산 시스템이 완전히 정상화되는 데 최장 한 달 정도 걸릴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내년 2월까지 온라인 결제 시스템의 이중화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그 전에 화재가 발생해 복구가 늦어지고 있다”며 “온라인 쇼핑몰 등 인터넷망을 이용한 카드 결제와 홈페이지가 이번 주 내에 복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 측은 “복구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서비스 이용 제한에 따른 고객 보상 대책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미래창조과학부는 통신 3사 및 주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임원들을 불러 윤종록 차관 주재로 ‘IDC 안전점검 회의’를 열었다. 미래부는 “5월 말까지 46개 IDC 및 민간 주요 정보통신시설에 대해 화재 등 재난에 대한 대응·복구 현황 점검을 벌일 것”이라며 사업자들에 관련 대응 강화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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