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노동부, 현대자동차 현지공장 협력업체 특별감사 실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4일 03시 00분


비정규직 근로환경 집중 조사
기아차 공장 등 한국업체 밀집한 조지아주로 특감 확대여부 주목

미국 노동부 산하 산업안전보건청이 미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에 진출한 외국 자동차부품업체를 상대로 특별감사를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아자동차 공장과 대형 부품업체가 밀집한 조지아 주로도 특감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현지 자동차부품업체들에 따르면 안전청의 빌 풀처 조지아 주 지국장은 이날 현지 한국 자동차부품업체 대표들을 불러 감사 계획을 밝히고 협조를 요청했다. 풀처 지국장은 “지난해 미 동남부 자동차업체 밀집지역이 집중관리 대상으로 선정됨에 따라 감사에 들어간 것이며 향후 2년에 걸쳐 불시 감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전청 조사관들은 지난달 18일에도 몽고메리 현대자동차 공장에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 5곳에 들이닥쳐 근로환경을 집중 조사했다. 조사관들은 비정규직 직원 명단을 제출받고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들었다. 한 부품업체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조사관이 비정규직의 안전관리도 회사의 책임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현지 한국 자동차부품업체들의 산업재해율이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조사관들은 조만간 조지아 주 소재 자동차업체들로 특감을 확대할 것으로 현지 업체들은 내다봤다. 조지아 주에는 기아자동차 공장과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모비스와 파워텍뿐만 아니라 만도 대한솔루션 세원 등 중견 자동차부품업체들이 있다.

현지 업체 관계자들은 “노조에 친화적인 민주당을 기반으로 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외국차업체 밀집 지역에서 전미자동차노조(UAW)의 진출을 돕기 위한 특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특감 대상에는 한국 업체들뿐만 아니라 일본과 독일 등 다른 외국계 회사도 포함됐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미국 노동부#산업안전보건청#현대#조지아#앨라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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